<사진 출처 : 선덜랜드 홈페이지(http://www.safc.com/)>
기성용 선수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팀은 비록 리버풀에게 3:1로 패했고, 6라운드까지 치루는 동안 단 1승도 못올리고 1무 5패로 최하위로 쳐졌기는 하지만 기성용 선수는 주어진 임무를 잘 소화해내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덜랜드로 임대이적을 한 이후 저조한 팀 성적과 함께 셀틱이나 스완지 시절에 보여주었던 기성용 다운 모습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었는데, 디카니오 감독이 경질된 이후 치루어진 6라운드 리버풀전에서 자신의 장기인 정확한 패싱력과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중거리슛을 재장전할 수 있게 되었다.
1승에 목말라 하는 선덜랜드에게 사실상 리버풀은 너무나 벅찬 상대였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초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5골로 득점 랭킹 1위로 뛰어오른 스터리지가 리버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고, 징계에서 풀려나 선덜랜드전에서 2골을 성공시킨 수아레즈가 본격적으로 팀에 합류함으로써 리버풀의 선두권 도전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선덜랜드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서 수많은 선수를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올리지 못하며 최하위로 떨어지자 디카니오 감독을 전격 경질하게 되었다.
이렇듯 너무나 극명하게 상반되는 팀 분위기를 가진 두팀이 만났으니, 선덜랜드에게 리버풀은 넘기에 너무나 벅찬 상대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가능성을 보여준 한판 승부를 펼쳤고, 그 중심에는 기성용 선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비록 클래스 차이를 보여준 수아레즈와 스터리지 선수의 훌륭한 공격력을 막아내지 못한 선덜랜드의 빈약한 수비력은 문제가 되었지만, 기성용-카터몰의 중원 장악력이 제 힘을 발휘하며 약체였던 선덜랜드의 팀 칼라를 조금 바꾸어 놓는데 성공을 하였다.
특히, 리버풀 전에서 보여준 기성용 선수의 물 흐르듯 전개된 자연스러운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카터몰에 비해 다소 전진 배치되어 공격 전개 시 매끄러운 패스로 팀의 공격을 조율하는데 중심 역할을 하였다. 기성용 선수는 64번의 볼터치를 하면서 팀내 두번째로 많은 51회의 패스를 연결하였는데 패스 정확도는 무려 94%에 육박하였다. 기성용 선수의 포지션 특성 상 최대한 동료들에게 안정감을 주어야 한다. 동료들이 믿고 공을 맡길 수 있도록 최대한 안정된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 게 기성용 선수의 1차적인 임무라는 점에서 리버풀전 움직임은 매우 좋았다.
여간해서는 볼을 빼앗기지 않았고, 대부분 안전한 공간에 위치하여 쉽게 쉽게 패스 플레이를 펼쳤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중원에서 볼을 차단당한다면 상대팀의 끔찍한 역습으로 곧장 이어지기 때문에 중앙 미드필더 자원들의 패스 정확도와 볼 키핑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기성용 선수는 공격수들에게 양질의 고급 패스들을 제공하였다. 각각 2회의 크로스와 롱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기성용 선수의 위치에서 전방의 공격수에게 정확하게 패스가 연결되면 기습적인 슈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늘 경기에서는 비록 선덜랜드의 공격수들의 수많은 슈팅을 남발하면서도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를 했지만 향후 미드필더들의 안정된 플레이에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가미된다면 팀의 꼴찌 탈출에 청신호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 경기에서 기성용 선수의 핵심적인 부분은 중거리슛 능력의 부활이었다. 셀틱시절 간헐적으로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어 놓는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스완지에서 수비 지향적인 플레이와 볼배급 중심의 플레이를 펼치면서 기성용의 공격 본능은 점점 희미해졌다. 결국 골은 없었다. 물론 포지션의 특성 상 골은 필수가 아닌 부수적인 요소지만, 그의 시원스러운 중거리슈팅을 보고 싶어하는 팬들은 다소 섭섭했을 수도 있었다.
오늘 리버풀전에서는 모처럼 기회가 찾아오면 중거리 슈팅을 아끼지 않았다. 총 3번의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면서 조율을 하더니 결국 후반 7분에는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동료 자케리니 선수의 만회골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기성용 선수의 발끝을 떠난 공은 리버풀 골키퍼의 펀칭에 막힌 듯 보였으나 자케리니가 리바운드된 볼을 그대로 골로 연결하면서 선덜랜드는 추격의 의지를 높일 수 있었다. 비록 수아레즈 선수가 스터리지 선수와 기가 막힌 패스를 주고 받으며 모든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쐐기골을 터트려 스코어를 3:1로 벌려 놓아 경기는 그대로 3:1로 끝이 나고 말았지만 선덜랜드에게 희망적인 한판 승부가 되었다.
지난 시즌에도 선덜랜드는 강등권 언저리에서 머물다가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을 거둔 약체였다. 비록 6라운드까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꼴찌 20위에 머무르고는 있지만 아직 남아있는 경기는 너무나 많다. 감독도 교체되고 팀 전술도 정비되면서 선수들의 특성에 알맞은 포지션이 주어지고 적절한 플레이가 펼쳐지게 된다면 분명 강등권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리라 생각된다.
이번 시즌 어려운 여러 조건을 뚫고 과감하게 선덜랜드행을 희망했던 기성용의 선택이 의미있는 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경기력은 많이 올라왔다. 이제 팀원들이 다함께 살아나면 된다. 당장 14실점을 허용하며 가장 약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선덜랜드의 수비 조직을 좀더 보완하고, 역시 가장 적은 4개의 득점만을 기록한 공격수들의 볼 결정력이 조금이라도 회복이 된다면 아직 1승에 머무르고 있는 웨스트햄(승점 5점), 풀럼(승점 4점),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3점)를 뛰어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된다. 최소한 작년 qpr보다는 훨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선덜랜드의 부활의 중심에 기성용 선수가 자리하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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