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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전, 공격과 수비 집중력을 더 높여야 한다.

by *!! 2013.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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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대한축구협회(http://www.kfa.or.kr/)>

 

홍명보호가 아이티전 4:1 승리 이후 4일 만에 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을 치루었다. 크로아티아는 피파랭킹 8위로 객관적인 전력상 우리나라 보다 한수 위로 평가받은 나라이다.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선수인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등 몇몇의 핵심선수가 빠져서 제대로된 평가전이 되겠나 싶었지만 막상 결기를 치루어보니 1.5군의 크로아티아 역시 강팀임에 틀림없었다. 물론 1군 선수들로 가득찬 완성된 크로아티아 팀이 방한했더라면 더욱 의미있는 평가전이 되었겠지만, 1.5군으로 구성된 크로아티아 팀도 우리 대표팀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상대였다.

 

전주의 축구 팬들은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채 끝까지 차분하게 우리 대표팀을 응원하였고, 양팀은 별 사고 없이 평가전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에게 2점을 허용하고 경기 종료 직전 이근호의 헤딩골로 영패를 면한 우리 팀은 이번 평가전을 통하여 개선해야 할 과제들을 남기게 되었다. 비록 여러 포지션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1:2로 패하기는 했지만 현재 팀이 최종 완성단계가 아니기 때문에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되는 순간까지 계속해서 팀을 개선해 나가면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생각하면 어제 크로아티아전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1. 공격력, 이제 마무리에 초점을 맞출 때이다.

 

전후반 내내 유기적이고 간결한 패스를 주고받으며 한국 골문을 노렸던 크로아티아의 공격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에 맞선 우리 대표팀의 공격력도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비록 전반 중반까지 중원에서의 잦은 패스미스로 인하여 역습을 허용당하며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지만, 우리 역시 빠른 역습과 돌파로 공격 기회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갔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공격의 중심은 역시 에이스 이청용의 몫이었다. 우측 날개로 선발출장하여 풀타임 활약을 펼치면서 여러 차례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위협하는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때로는 화려한 드리블로 선수들을 제치고 골문까지 치달았고, 때로는 멋진 트래핑으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기도 하였다. 몇차례 마지막 섬세한 마무리만 되었다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 여러 명의 수비수들을 제압하고 동료들에게 슈팅 찬스를 열어주는 역할에 매우 충실하였던 이청용 선수, 다음에는 직접 슈팅도 과감하고 자신있게 시도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아이티전에서는 지동원, 크로아티아전에서는 조동건을 각각 전반전 원톱으로 기용을 하였지만, 두 선수 모두 원톱으로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측면 공격수인 이청용과 손흥민 선수가 부지런히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공격 기회를 만들어 가는 모습만 주로 보였다. 간헐적으로 골키퍼나 수비수로부터 조동건을 향한 직접 패스가 공급되기는 하였지만 번번히 크로아티아의 한발 빠른 수비에 걸리며 기회가 무산되기 일쑤였다. 롱패스의 부정확성도 문제가 되었고, 조동건의 움직임도 그리 임팩트를 주기에 힘겨워 보였다. 

 

후반전에는 조동건을 빼고 한국영을 투입하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반을 뛴 구자철을 전방으로 올려 제로톱 전술을 펼쳤다. 국대에 확실한 원톱 자원이 있으면 공격 패턴이 다양화 될 수 있고, 가끔씩 중원을 거치지 않는 경제적인 전술에 의한 득점 찬스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제대로된 원톱 자원을 확충하고 기성용 선수와 같은 정확한 롱패스에 능한 선수를 기용하면 좋겠다. 또한, 함부르크 시절 원톱으로도 활약했던 손흥민 선수를 원톱으로 돌리는 방법도 시험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욱 간결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공격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2. 일순간 무너진 집중력, 최적의 수비수 조합을 구축해야 한다.

 

수비수 출신 감독 홍명보... 아무래도 팀 전술에서 수비력을 엄청 강조할 것이다. 안정된 수비가 바탕이 되어야 공격도 원활하게 전개될 수 있다. 공격수들이 부실한 수비 때문에 자꾸 후방 쪽에 신경을 쓰다 보면 주업인 공격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명보 호는 크로아티아전까지 6경기를 치루면서 1승 3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하였다. 6경기 동안 6골을 뽑아냈고, 5골을 허용하였다. 사실 아이티전 4골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부실한 골 결정력과 견고하지 못한 수비력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려울 것 같다.

 

지난 아이티전부터 유럽파 들이 가세하면서 수비 조직도 몇 가지 조합으로 구성되어 시험되었다. 아이티전 때 박주호-김영권-홍정호-김창수 조합, 그리고 크로아티아전 때 윤석영-김영권-곽태휘-이용 조합.. 두 조합 모두 아직은 미완성으로 느껴졌다. 특히, 크로아티아전에서 2번의 실점 과정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후반이 시작되면서 손흥민, 이청용 등의 활발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는데, 일순간 수비 집중력이 흐트려지며 연속 2번의 실점을 허용하였다. 세트피스 상황과 크로스에 의한 두 번의 슈팅에 의해 2실점을 허용했는데, 몰아치는 공격수들을 놓치고 공에만 신경을 쓴 수비수들에게 아쉬움이 남았다. 조금만 더 집중해서 달려 들어오는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커버했다면 그처럼 쉽게 실점을 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정성룡 골키퍼의 보다 적극적인 방어력도 숙제로 남았다.

 

아직, 우리 대표팀은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다. 더 필요한 선수도 있고, 정리를 해야 할 선수도 보인다. 그러한 일은 전적으로 홍명보 감독의 몫이다. 아무쪼록 홍명보 감독의 바른 판단에 의해 적재적소에 필요한 선수를 보충하고 공격력과 수비력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통해 보다 발전하는 팀으로 거듭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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