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과 스웨덴의 만남
오늘 새벽 지구촌 곳곳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전들이 치루어 졌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빅 매치들이 여러 경기 펼쳐졌습니다. 스페인 vs 프랑스, 독일 vs 스웨덴, 이탈리아 vs 덴마크 등이 관심을 끌었는데요. 특히 독일과 스웨덴의 경기는 축구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환상적인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독일과 스웨덴은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올림피아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C조 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원정으로 경기에 임한 스웨덴은 많은 부담감을 안고 그라운드에 나섰습니다. 휘슬이 울리고 홈팀인 독일은 스웨덴을 압도하며 골 폭풍을 이어갔습니다.
▶ 전반에만 3골을 터트리며 앞서가는 전차군단 독일
전반전에만 독일이 3골을 터트렸으니 오늘 경기는 독일이 가볍게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독일의 특급 골잡이 클로제 선수가 전반 8분과 15분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스웨덴을 주눅들게 만들었습니다. 전반 8분 독일의 좌측에서 연결된 패스를 클로제가 논스톱으로 강하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성공시킵니다.
1:0으로 앞서 나간 독일은 공세를 늦추지 않더니 7분 후 클로제가 다시 추가골을 넣었습니다. 계속 이어지던 원터치 패스를 클로제 선수가 결정을 지어버리며 2:0으로 달아납니다. 2골 차로 끌려가던 스웨덴은 당황하며 만회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오히려 독일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면서 3:0이 됩니다. 독일의 왼쪽라인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헤딩으로 떨구어 주자 쇄도하던 수비수 페어 메르테자커 선수가 그대로 슛을 하며 스웨덴 골망을 강하게 흔들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전반을 3:0으로 마치고 독일은 기분좋게 후반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 4점차를 따라 붙기 시작한 스웨덴의 후반전.
스웨덴은 후반전에 만회를 하기 위해서 선수교체를 하며 의지를 불살라 보았는데 후반 시작하마자 오히려 독일의 외질 선수에게 4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독일의 오른쪽 공격라인에서 왼쪽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기다리던 외질 선수가 그대로 깔아 차며 골대 오른쪽을 갈라 버렸습니다. 이 골로 스코어는 4:0으로 더욱더 벌어지고 독일은 이제 여유있게 볼을 돌리며 경기를 진행해 나갔고, 스웨덴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은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비록 4:0이라는 큰 점수차로 후반전을 뛰고 있었지만 서서히 전열을 가다듬고 역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노력은 후반 16분 경부터 서서히 결실을 맺기 시작합니다. 스웨덴의 킴 칼스트롬 선수가 왼발로 날카롭게 올린 크로스를 이브라히모비치 선수가 헤딩으로 골을 성공시킵니다. 이 골로 4:1을 만들며 추격의 불씨를 붙였습니다. 이 불씨는 점차 번져가더니 완전히 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
불과 3분이 지난 후반 19분 경 중원에서 한번에 올라온 패스를 미카엘 루스티그가 멋진 퍼스트 터치로 공을 세우더니 그대로 슛을 쏘아 골키퍼 몸에 맞고 골이 들어가며 4:2까지 따라 붙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31분에 이청용의 옛 동료인 스웨덴의 요한 엘만데르 선수가 왼쪽으로부터 건네 받은 패스를 논스톱으로 슈팅을 하며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킵니다.
4:0으로 끌려갔던 스웨덴이 어느새 4:3까지 만들어 놓은 대단한 후반전 활약을 펼쳤습니다. 마음이 급해진 독일도 더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애쓰며 양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주고 받았는데, 마침내 후반전 시간이 다 끝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현재 스코어는 4:3으로 독일이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스웨덴의 공격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스웨덴의 왼쪽 공격라인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독일의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그 자리에 있던 스웨덴의 라스무스 엘름 선수가 그대로 슈팅을 하며 골망을 시원스럽게 갈라 버렸습니다. 스코어가 4:4가 되면서 주심은 종료 휘슬을 불었습니다.
▶ 이스탄불의 기적에 버금가는 베를린의 기적을 창출한 스웨덴의 저력.
이보다 더 짜릿한 승부가 있을 수 있을까요? 이보다 더 멋진 드라마가 있을 수 있을까요? 독일 입장에서는 완전 멘탈붕괴에 빠져버리고 만 순간이었고, 스웨덴 국민들은 이 경기가 끝나는 순간 모두들 기쁨에 겨워 환호성을 질렀을 것입니다.
스페인에 끌려가던 프랑스가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넣으며 기적을 만들었는데, 스웨덴은 그보다 훨씬 어려운 기적을 창출하고야 말았습니다. 4:0 이라는 큰 점수차를 극복하고 결국 동점을 만들어 내고야만 스웨덴 선수들의 정신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상대가 약한 팀도 아닌 독일이라는 거함이었는데 4점을 따라붙을 수 있다니 너무나 대단합니다. 이런 경기는 앞으로 다시 보기 힘든 명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과거 리버풀과 AC밀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밀란이 전반을 3:0으로 앞서며 우승컵을 거의 들어올렸는데 후반전에 리버풀의 대반격이 펼쳐지면서 순식간에 3골을 따라 붙고 연장전까지 3:3 스코어를 유지한 후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이 이기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그 유명한 이스탄불의 기적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요. 오늘 새벽 스웨덴 역시 '베를린의 기적'을 만들어 내며 수많은 축구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을 명승부를 연출하였습니다. 너무나 재미있는 경기.. 멋집니다.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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