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최강 첼시, 뮌헨이 두렵지 않은 두 청년 : 기성용과 손흥민
유럽 축구를 지켜보는 팬의 입장에서 올 시즌 만큼 유쾌, 상쾌, 통쾌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박지성 선수 혼자 맨유에서 뛰었을 때는 활약이 대단했지만 퍼거슨의 로테이션 정책 때문에 경기에 나올 수 있을까 없을까 마음 졸이며 기다리던 때가 많았었는데요. 올 시즌에는 주말이면 무조건 우리 선수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어서 너무나 즐겁습니다.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선수가 박지성 말고도 손흥민, 기성용, 그리고 이제는 박주영까지 골라 볼 수 있는 재미까지 생겼습니다. 더구나 손흥민과 기성용 선수는 나이가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팀에서 가장 핵심적인 선수로 자리를 잡아서 매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펼치고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이번 주말에도 이 두 선수들로 인해서 너무나 기쁘게 경기를 지켜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기성용과 손흥민은 각 리그의 선두팀인 첼시와 뮌헨을 상대하기 때문에 더욱 큰 관심과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10라운드 경기에서 한국의 잘 나가는 스타 선수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을 괴롭힌다는 상상을 해보면 너무나 짜릿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이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을 만큼 이 두 선수의 현재 기량은 대단한 수준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 첼시를 상대하는 스완지의 기둥 기성용
epl 9라운드까지의 성적을 보면, 첼시는 7승 1무 1패 승점 22점(21득점/9실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기성용이 속한 스완지는 3승 2무 4패 승점 11점(14득점/13실점)으로 11위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단순하게 비교하면 첼시의 무난한 승리가 졈쳐지지만 최근의 분위기로 보면 스완지가 결코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패행진을 펼치며 잘 달리던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 원정 경기에서 첫패배를 당하면서부터 삐걱거리더니 그 후로 리그에서 2위 맨유에게 덜미를 잡혔고, 어제 컵대회에서도 맨유에게 질뻔 하였습니다. 물론 최근 결과 때문에 흔들릴 첼시도 아니고 상대했던 팀들이 스완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팀이었기는 하지만, 축구는 팀의 상승세나 하락세와 같은 흐름에도 다소 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스완지의 대 첼시전에 대한 기대를 해보는 것입니다.
비록 1.5군 수준이라하더라도 전통적인 강호 리버풀을 컵대회에서 물리친 스완지는 사기가 충만해 있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주말 첼시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또한, 스완지가 1위팀 첼시를 상대할 때는 일단 큰 부담이 없습니다. 지더라도 어쩔 수 없고, 비기면 좋고, 만약에 덜컥 이기기라도 한다면 환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첼시를 상대할 것입니다.
반면에 첼시는 1위를 지켜야한다는 큰 부담이 있어 오히려 스완지보다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더우기 맨유와 맨시티가 승점 21점으로 턱 밑까지 추격해오고 있는 상황이라서 첼시 선수들은 비장한 마음으로 스완지를 상대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미 첼시는 꼴찌팀 qpr을 상대로 무승부 경기를 펼친 전력이 있습니다.
스완지는 비록 가벼운 마음으로 첼시를 상대하기는 하겠지만 나름대로 무승부 이상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것도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이기 때문에 최근 상승세를 타는 팀의 분위기를 이어가서 홈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팀의 기둥과도 같은 기성용 선수의 활약이 가미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 경기마다 팀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기성용 선수입니다. 스카이 스포츠로부터 최하평점을 받았던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다른 매체인 '가디언'과 'espn'은 기성용을 mvp로 선정하는 극과극의 평가를 내렸습니다. 누가 보더라도 스카이스포츠의 평점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맨시티전 기성용 선수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맨시티의 주 공격루트를 일찌감치 중원에서부터 차단하고,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제공했던 킬패스를 뿌리며, 간간히 상대 수비수를 긴장시키는 중거리슈팅을 터트린 기성용 선수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경기마다 90%를 상회하는 놀라운 패스 성공율을 보여주고 있고, 약해 보였던 수비능력도 갈수록 향상되고 있으며, 공격 작업을 할 때 군더더기 없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 한방과 특히 정확하게 배달되는 롱패스, 그리고 강한 중거리슛을 장착한 기성용 선수는 분명 첼시가 두려워할 만큼 저력있는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특히 첼시를 상대하기 전 맨시티와 리버풀이라는 예방주사를 맞으면서 강팀을 상대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에 첼시전 기성용 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영점조정을 해왔던 중거리슛의 정확도가 조금만 더 높아져서 첼시전 때 골로 연결만 된다면 첼시를 잡는 기적이 연출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강팀을 상대하면서 선수비 후역습의 상황이 자주 나올텐데 기성용 선수의 정확한 롱패스가 역습 시 효율적으로 쓰여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주말 첼시를 상대하는 스완지와 기성용 선수가 리버풀 전 골 세리머니 때 펼쳐진 동료 선수들과의 흐뭇한 모습을 재현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뮌헨을 상대하는 함부르크의 슈퍼탤런트 손흥민
한편, 슈퍼탤런트 손흥민 선수 또한 분데스리가 선두 뮌헨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 시즌 한국의 해외파 중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 선수는 9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5골을 넣고 함부르크를 리그 7위에까지 올려 놓았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슈팅 수에 비하여 득점이 매우 많은 경우로 대부분의 슛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될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5골 중에서 3골이 결승골로 연결되면서 감독과 팀 동료들 사이에서도 믿음직스러운 보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간 지적되어온 수비 가담능력이나 동료들과의 연계 능력 및 패스 정확도가 향상되면서 손흥민 선수의 능력치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리버풀, 도르트문트, 인터밀란 그리고 아스날에서까지 손흥민 선수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이번 주말 손흥민이 상대하는 바이에른 뮌헨은 명실상부한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입니다. 올 시즌에는 9라운드를 치루는 동안 8승 1패 승점 24점(득점 27, 실점 4)으로 함부르크와 객관적인 전력상 큰 차이를 보여주며 놀라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격면에서는 만주키치(8골), 뮐러(6골), 구스타보(3골) 등의 선수들이 막강한 화력쇼를 펼치고 있고, 수비에 있어서도 리그 최소 실점(4실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반면, 함부르크는 11득점 11실점으로 뮌헨과 비교하면 결과물이 다소 초라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가 강팀인 프랑크푸르트(3위), 도르트문트(4위)와 상대하면서 골맛을 보았기 때문에, 비록 최고의 수비진으로 리그 최소실점을 기록하는 뮌헨이라고 할지라도 한번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그가 시작되고 첫 두경기에서만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던 손흥민이었지만, 3라운드부터 지금까지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고 골감각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와 있기 때문에 뮌헨전 손흥민 선수에게 거는 기대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함부르크가 뮌헨을 잡는 이변을 보이기라도 한다면, 그것도 손흥민 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면 손흥민 선수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활약만으로도 몸값이 2배가량 뛰어올랐으니 최강 뮌헨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손흥민을 애타게 잡고 싶어하는 구단주들의 마음은 더 요동치게 될 것입니다.
이번 주말 리그 최강 첼시와 뮌헨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두 젊은 청년 기성용과 손흥민은 두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젊은이 답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에 대하여 굴하지 않고 즐기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서 이들이 뛰는 첼시 그리고 뮌헨전이 더욱 기다려 집니다. 두 선수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고,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습니다. 열렬히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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