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맨시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사진 출처 : 첼시 홈페이지(http://www.chelseafc.com)>

▶ 1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첼시 vs 맨시티의 맞대결

epl 13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현재 1위인 맨시티와 3위인 첼시의 경기일 것 같습니다. 국내팬들에게는 박지성 선수와 기성용 선수의 복귀로 '맨유 vs QPR' 전이나 '스완지 vs 리버풀'의 경기가 더 관심이 갈 수도 있겠지만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들의 경기인 '맨시티 vs 첼시' 전 또한 놓칠 수 없는 빅매치임에 틀림없습니다.

12라운드에서 맨시티는 아스톤빌라를 5:0으로 대파하고 노리치시티에 일격을 당한 맨유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습니다. 비록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죽음의 조인 D조 경쟁팀인 도르트문트, 레알 마드리드, 아약스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 탈락했지만, 리그에서는 8승 4무로 유일하게 패가 없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테베즈(6골), 제코(6골), 아구에로(5골)가 준수한 득점력을 과시하며 맨시티의 공격을 이끌고 있고, 실바, 야야투레, 나스리가 중원에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공격수들에게 양질의 공격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리그 최소 실점 10점만을 허용하며 짠물 수비를 보여주는 수비력 또한 리그 최고 수준으로 챔피언스리그 결과와 상관없이 리그에서는 선두를 달릴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맨시티는 물 건너간 챔스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리그에 집중해서 경쟁팀인 맨유와 첼시 등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최근 첼시의 상황은 맨시티에 비해 아주 좋지 않습니다. 12라운드까지 7승 3무 2패로 1위 맨시티와 승점 4점차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8라운드부터 12라운드까지 계속해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부지을 겪고 있습니다. 8라운드(맨유 3:2 패), 9라운드(스완지 1:1 무), 10라운드(리버풀 1:1 무), 11라운드(웨스트 브로미치 2:1 패)를 거치며 2무 2패를 기록하는 동안 리그 선두자리에서 3위까지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챔피언스 리그 리그 32강 E조에서도 최근 유벤투스 원정 경기를 내줌으로써 2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조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하기 곤란한 지경까지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은 사라져 버렸고, 남은 경기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며 16강 진출의 기적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형편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최근 이어진 첼시의 행보로 인하여 결국 디 마테오 감독은 경질되었고, 이제는 새 감독인 베니테즈의 통솔력에 첼시의 남은 시즌 모든 운명을 맡겨놓은 상태입니다. 베니테즈가 리버풀에서 챔피언스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일권 낸 화려한 업적이 있지만, 과연 삐걱거리는 첼시를 어떻게 본 궤도에 올려 놓을 지 지켜보는 일이 매우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과연 부진에 빠진 토레스를 잘 건사해서 예전 리버풀 시절의 천하무적 토레스로 돌려 놓을 수 있을지 궁금하고,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서 팔카오 등의 슈퍼스타 급 선수 몇명을 수혈 받아 맨시티와 맨유를 제치고 다시 리그 선두에 복귀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월요일 새벽 펼쳐질 첼시 맨시티전은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립니다. 논란의 소지가 될 만한 심판의 판정 약간의 운이 따르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어쨋거나 올 시즌 첼시는 홈에서 맨유에게 3:2로 패한 전적이 있습니다. 이번 맨시티 전도 홈이라고 해서 유리한 점은 그다지 없어 보입니다.

첼시는 아자르, 오스카, 마타 등의 미드필더 진이 맨시티와의 중원 싸움에서 얼마만큼 경쟁력 있는 플레이를 펼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느냐에 승부의 열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토레스가 선발로 나서겠지만, 최근 토레스의 폼은 예전만 같지 못하여 미드필더 진과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로 골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반면, 맨시티의 현재 공격 자원은 첼시에 비해 훨씬 다양하고 강력합니다. 단신 공격수 커플인 테베즈와 아구에로가 함께 선발로 출장하게 된다면 첼시의 수비진들이 이들을 방어하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조커로 활동하며 6골이나 터트린 에딘 제코 선수의 존재감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첼시는 4연속 무승의 사슬을 끊고 승수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들의 단합된 팀웍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첼시는 존 테리의 부상으로 수비 전력 누수가 생겼기 때문에 맨시티의 강력한 공격을 막기 위해서는 4백과 미드필더들의 간격을 좁혀서 개인기에 의한 돌파와 1:1 패스 등의 짧은 연계 플레이에 의한 맨시티의 빠른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시켜야 합니다. 양팀이 기록하고 있는 득점이나 실점 수준이 비슷하고 양팀 모두 훌륭한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승부는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모든 상황을 비추어 보아 맨시티가 좀더 우세한 경기를 펼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하루 앞서 열리는 선두권 경쟁팀인 맨유가 QPR과 경기를 치루는데 경기 결과는 맨유의 승리가 낙관되기 때문에 맨유가 일단 승점 30점으로 선두에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현재 맨시티가 승점 28점, 첼시가 24점을 기록하고 있으므로 맨시티는 첼시를 반드시 잡아야 승점 31점으로 다시 선두가 되고 만일 비기거나 지게 된다면 선두는 물건너 가 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맨시티는 13라운드에서 첼시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하고자 할 것입니다.

또한, 첼시는 맨시티전에서 또 승리를 챙기지 못하게 된다면 턱밑까지 추격해 오며 올 시즌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웨스트브로미치에게 3위 자리를 내주게 될 지도 모릅니다. 현재 4위인 웨스트브로미치는 13라운드에서 약체인 선덜랜드를 상대하기 때문에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현재 승점도 첼시가 24점, 웨스트브로미치가 23점으로 박빙이기 때문에 첼시가 맨시티 전에서 승리를 거두어야 3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좋지 않은 결과로 감독까지 교체한 첼시가 새 감독을 맞이하여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하였으나 첫 상대가 하필이면 리그 최강 맨시티라서 그들의 각본대로 승리를 추가하게 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팀이 어려울수록 더욱 단합하여 역경을 헤쳐 나갈 마음의 준비만 된다면 맨시티를 이기고 3위를 유지하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하는 일이 전혀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객관적인 첼시의 전력은 맨시티에 밀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연 맨시티와 첼시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매우 흥미진진합니다.~!!

▶ 맨시티 vs 첼시 경기 시간 : 11월 26일(월) 01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