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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빠진 QPR의 첫승, 기쁜가요?

by *!! 201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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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QPR 홈페이지(http://www.qpr.co.uk)>

 

▶ 결국 일궈낸 QPR의 시즌 첫승, 별로 기쁘지 아니하다.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QPR과 풀럼의 경기에서 QPR이 드디어 시즌 첫승을 일구어 냈습니다. 레드냅 감독 부임 후 연속 3경기 무승부로 담금질을 하더니 결국 4경기 만에 1승을 기록하며 경기를 치루지 않은 레딩을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을 하게 되었습니다.

 

16라운드까지 5승 5무 6패(28득점, 29실점)로 7무 9패(15득점, 30실점)에 그친 QPR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이 훨씬 앞선 풀럼은 오늘 경기에서 너무나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QPR 첫승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올시즌 풀럼에서 새출발을 하며 5골 3도움으로 풀럼 공격을 이끌고 있는 베르바토프는 단한차례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였고, 팀 전체가 후반 종료까지 기록한 총 슈팅 수는 5개에 그치며 20개의 슈팅을 난사한 QPR에 2:1로 패하고 말았습니다. 볼 점유율은 55% : 45% 로 풀럼이 앞섰으나 qpr의 공세에 방어하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확실하게 밀린 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오늘 qpr 첫승의 일등공신은 2골 멀티골을 터트린 타랍이었습니다. 시세 뒤에서 2선 공격을 책임지던 타랍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7번의 슈팅 중 2골을 골로 연결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오늘 터진 2골 역시 팀의 짜임새 있는 패스웍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타랍의 개인기에 의한 골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골 모두 타랍이 하프라인 부근부터 드리블 돌파로 풀럼 수비수들을 유린한 후 슈팅을 하며 골을 기록했습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이 타랍을 노리고 있다는 기사가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타랍의 스피드에 의한 돌파 능력 및 슈팅 등의 개인 능력은 분명 뛰어나 보였습니다.

 

오늘 QPR의 수비진들도 후반 87분 풀럼의 페트리치 선수가 터트린 중거리슛을 허용한 것 외에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레드냅 감독 체제 하에서 QPR은 선덜랜드전(0:0 무), 아스톤 빌라전(1:1 무), 위건전(2:2 무), 풀럼전(2:1 승)을 기록하며 단 1패도 허용하지 않고 서서히 강등권 탈출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딩이 17라운드에서 아스널과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QPR의 탈꼴찌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고, 12월 남은 기간동안 뉴캐슬, WBA,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한다면 내년 1월 부터는 강등권 탈출이 좀더 현실화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강등권 경쟁팀들의 최근 상황을 보면 위건이 1무 3패, 레딩이 4패로 QPR에 비해 흐름이 좋지 않아 보입니다. QPR이 레드냅 효과를 지속시켜 현재의 흐름을 계속 가져간다면 박싱데이가 지나고 기분좋은 새해를 맞이할 것도 같습니다.

 

▶ 박지성 없는 QPR 경기 시청, 잠시 '일시정지'~!!

 

그동안 팬들에게 수많은 기대와 실망감을 안겨주며 번번히 첫승 사냥에 실패했던 QPR이 마침내 시즌 첫승을 기록하였지만, 그래서 축하해 줄만한 일이지만, QPR의 첫승과 좋은 흐름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레드냅 체제의 새로워진 QPR과 박지성 선수 사이의 미묘한 관계 때문입니다. 사실, 국내팬들이 QPR이라는 팀을 응원하기 시작한 것도 박지성 선수 때문이었고, QPR이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꼴찌에 머무를 때도 박지성 선수가 주장으로 몸을 담고 있는 팀이었기 때문에 안타까워 했을 뿐입니다.

 

모래알 같은 조직력의 QPR 선수들이 하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주말에 QPR의 경기를 지켜봤던 것은 박지성 선수 때문이었지, 타랍이나 마키 등의 플레이를 감상하려고 소중한 시간을 할애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EPL에는 우리의 눈을 얼마든지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팀과 경기들이 즐비합니다. 우리 나라 선수가 포함되어 있지 않더라도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만으로 축구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경기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레드냅 감독으로 바뀐 후 QPR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지만,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 선수를 주전으로 활용할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이기 때문에 QPR이라는 팀에 그나마 남아있던 애정(?)이 사그라지려고 합니다. 레드냅 감독으로 바뀐 후, 이제 QPR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것이고, 박지성 선수도 더욱 활약할 것이고, 그동안의 QPR 경기보다 재미있어 지겠구나 하는 개인적인 바람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번 풀럼전에서는 갑자기 도지게된 고질적인 무릎 부상 여파로 인하여 박지성 선수가 출장할 수 없다고 치지만,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박지성 선수가 부상에서 회복된다 하더라도 주전에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레드냅 감독과 QPR의 EPL승격을 이끌었던 기존 멤버들 중 마키 등의 일부 선수가 새로 영입된 박지성, 그라네로 등의 선수들을 못마땅해 하는 인터뷰를 공개적으로 한 바 있습니다. 일개 선수는 그러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토로한다 치더라도, 감독으로서 신구 선수들의 조화와 화합을 이끌어내지 못할망정, 공개적으로 "11명의 마키와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며 텃세를 부리는 선수들의 편을 들어주는 것은 팀의 단합을 저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QPR은 감독 교체후 1승 3무라는 소기의 결과를 얻어냈기 때문에 레드냅 감독은 자신의 의지를 더욱 굳혀갈 것입니다. 레드냅 감독은 토트넘 시절에도 그러하였지만, 고집이 세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자신이 한번 주전으로 생각한 선수 구성은 어지간하면 바꾸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오늘 풀럼전에서도 박지성은 부상으로 결장하였고, 그라네로는 벤치에서 대기하다가 결국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며 감격적인 첫승에 동참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당분간은 오늘 스쿼드 그대로 유지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박지성 선수의 부상 여부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QPR의 런던 팬들이야, 2부리그부터 EPL 승격의 순간을 팀과 함께 했었던 사람들이라 현재 박지성, 그라네로의 위기에 대하여 별 생각이 없겠지만, 박지성 선수를 응원하는 대한민국의 팬들은 박지성 선수가 주축이 되지 않는 QPR에 대하여 관심이 떨어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주장완장을 달고 경기장을 누빌 때 QPR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참 좋았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을 전적으로 밀어주던 휴즈 감독은 레드냅으로 바뀌었고, 이제 레드냅이 칼자루를 쥐었기 때문에 우리의 바람과 상관없이 박지성 선수의 입지는 변화될 수 밖에 없어졌습니다.

 

물론, 앞으로의 일을 100%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겠지만, 맨유도 아닌 QPR과 같은 팀에서도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면 박지성 선수를 지켜보는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한 후 레드냅 감독의 심경이 변화해서 다시 박지성에게 중책을 부여할지도 모르겠지만 현재 흐름상으로는 그러한 일이 쉽게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QPR이라는 팀에 미련이 없어지려고 합니다. 박지성 선수를 자주 보지 못한다는 것은 무척 아쉽지만, QPR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박지성 선수가 다시 주전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그때 다시 QPR 경기를 볼 예정입니다. 그러기 전까지는 잠시 QPR 경기 시청은 '일시정지' 하겠습니다.

 

어쨋거나, 박지성 선수, 빨리 부상에서 회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PR 경기를 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박지성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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