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함부르크 SV 공식 홈페이지(http://www.hsv.de)>
▶ 반더바르트의 결승골로 힘겹게 승리를 한 함부르크
분데스리가 7위 함부르크와 8위 묀헨글라트의 22라운드 경기가 함부르크의 홈에서 펼쳐졌습니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 선수의 시즌 10호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반전 함부르크가 볼점유율에서 60%:40% 정도로 앞서며 우위를 보인 가운데, 루드네브스가 내준 패스를 공격형 미드필더 반더바르트 선수가 멋진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스코어를 1:0으로 만들었고, 후반 만회골을 넣기 위한 묀헨글라트의 무서운 추격이 있었지만, 함부르크 선수들의 영리하고 끈끈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결국 함부르크는 1:0 승리로 승점 3점을 획득하여 샬케04와 2:2 무승부에 그친 마인츠05를 7위로 밀어내고 한계단 상승한 6위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전반전은 반더바르트 선수의 골이 나오 것 뿐만 아니라 함부르크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며 묀헨글라트를 압도하였습니다. 오늘 미드필더인 반더바르트 선수의 골은 의미가 있습니다. 함부르크의 주 득점원인 루드네브스(10골)와 손흥민(9골) 이외의 선수들이 골을 터트려주면 투톱 공격수에 대한 수비수들의 집중 견제가 자연스럽게 분산될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공격 루트가 더욱 다양해지고, 여러 명의 선수들이 득점을 터트려 준다면 덩달아서 견제를 덜 받게 되는 루드네브스나 손흥민 선수에게 득점 기회가 더 많아질 것입니다. 여하튼, 오늘 전번전에는 반더바르트의 골과 더불어 루드네브스, 손흥민, 아오고의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지며 함부르크가 묀헨글라트를 괴롭혔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묀헨글라트의 역습 횟수가 많아지면서 전반적으로 함부르크를 압도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되었습니다. 후반전에 수비위주로 돌아선 함부르크는 다행히도 수비진들과 아들러 대신 나온 야로슬라프 드롭니 골키퍼가 묀헨글라트의 거센 공세를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으며 어렵게 1:0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함부르크는 볼점유율에서 52%:48%로 조금 앞섰고, 슈팅 수에서는 양팀이 똑같이 8개씩을 주고 받으며 전반전에는 함부르크가, 그리고 후반전에는 묀헨글라트가 앞선 경기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함부르크가 전반기와는 달리 공수에서 밸런스를 유지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반기에는 팀 경기력이 들쭉날쭉하고, 수비력에도 불안한 요소들이 많았었는데, 후반기 들어서 팀 공격력의 상승과 함께 수비진의 안정감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6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 획득이 현실화 될 것만 같습니다. 그 중심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손흥민 선수가 자리를 하고 있어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과 과제
후반기 들어 자신의 진가를 더욱 발휘하며 팀의 기둥으로 거듭나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오늘 활약상은 어땟을까요? 겨울 휴식 이후 1월 후반기가 시작되고나서 손흥민 선수는 4경기 동안 3골을 넣으며 자신의 프로무대 첫 두자릿수 득점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루드네브스와 투톱을 이루면서 골감각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경기력이 향상되면서 묀헨글라트와의 홈경기에서도 골 폭풍을 이어가리라 예상을 했으나, 아쉽게 10호골은 다음 경기로 미루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선발출장한 손흥민 선수의 몸은 가벼워 보였고, 특히 전반전에 몇차례 공격 작업 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함부르크의 핵심 선수인 손흥민 선수와 루드네브스 선수를 철저하게 압박하며 여간해선 좋은 기회를 내주려 하지 않았던 묀헨글라트 수비진들의 방해가 계속되자 후반으로 갈수록 손흥민 선수의 활약은 눈에 띄지 않게 되면서, 결국 후반 30분경 수비 강화를 위해 손흥민 선수는 바이스터 선수와 교체아웃되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공격수로서 활약은 팀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전반전에는 뛰어났고, 후반전에는 평범했습니다. 하지만 팀 승리의 기쁨을 동료들과 함께 누릴 수 있을만큼의 충분한 활약과 기여를 했습니다.
전반 7분 페널티에어리어 좌측에서 힘이 실린 슈팅을 시도하였으나 볼이 공중으로 향했고, 전반 12분 하프라인에서 건네 받은 패스를 몇번 드리블 하더니 갑자기 벼락 슈팅을 날렸습니다. 이 슈팅을 통하여 최근 물오른 중거리 슈팅 능력을 오늘 경기에서도 보여주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비수에 살짝 걸리며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지만, 손흥민 선수의 전매특허인 예측불허의 정확한 슈팅이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는데는 충분했습니다. 최근 터져 나오는 손흥민표 골들은 대부분 어려운 각도에서 멋지게 들어가며 상대의 기세를 꺾어버리는 역할들을 해왔습니다. 전반 12분경의 슈팅이 골로 연결되었다면 또한번 그러한 효과를 볼 뻔 했습니다.
그리고 전반 18분경 후방에서 연결된 롱패스를 수비의 압박을 이겨내고 머리로 아오고에게 연결하며, 아오고의 강력한 중거리슈팅을 이끌어 낸 장면도 공격수로서 칭찬을 받을만한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들 외에도 아오고 등의 측면 공격수들이 간헐적으로 손흥민에게 크로스를 몇차례 제공하였으나 상대 수비진들이 반박자 빠르게 공을 차단하면서 손흥민 선수가 슈팅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손흥민 선수가 있는 곳에는 항상 수비수들의 방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손흥민 선수의 활약이 거듭될수록 상대팀 수비수들의 압박은 더욱 거세질텐데요. 손흥민 선수가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대의 강력한 압박을 이겨내며 그 틈새에서 자신만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이 20세에 이미 슈팅력은 최고 수준으로 무르익었기 때문에, 향후 과제는 자신의 놀라운 슈팅 실력을 자주 써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전반기 경기당 1.5회 정도의 낮은 빈도의 슈팅수가 후반기 들어 경기당 3회 정도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앞으로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따돌리고 슈팅 횟수를 늘려가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적은 슈팅 횟수에 비해서 9골이나 터트리며 슈팅 당 득점력이 리그 최고수준이지만, 이렇게 순도높은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선수가 슈팅을 좀더 자주 시도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골 숫자도 늘어날 것입니다. 공격수에게 최고의 평가 잣대는 골이고, 이번 시즌 손흥민 선수가 주목을 받게 된 것도 놀라운 골 행진이기 때문에 앞으로 손흥민 선수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슈팅 수를 늘려간다면 더욱 성장 발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2번의 슈팅을 시도하였습니다. 워낙 수비수들의 압박이 심하다 보니까 슈팅수가 2번에 그치기는 했지만, 조금만 더 노력해서 경기당 슈팅수를 3~4번 정도 기록할 수 있다면 손흥민의 득점력은 더욱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 사족(蛇足) : 손흥민 선수의 흥미로운 골 기록.
손흥민 선수는 오늘 22라운드 묀헨글라트 전에서 골을 넣지 않았기 때문에 기록상, 이제 후반기 5경기 동안 3득점이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18, 20, 22라운드(짝수 라운드)에 골을 넣지 못했고, 19, 21라운드(홀수 라운드)에 골을 넣었는데요. 2월 23일(토)에 열리는 하노버 96전이 23라운드니까 어쩌면 골을 넣을 수도 있겠네요.^^ 그냥 우연의 일치겠지만 전반기 골들과 모두 합쳐 보아도 유난히 홀수 라운드에서 골을 많이 터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9골 중에서 4, 12라운드 3골을 뺀 6골이 모두 홀수 라운드에서 나왔으니까요.
지금까지 손흥민 선수의 골을 정리해보면요. 3라운드 프랑크푸르트, 4라운드 도르트문트(2골), 7라운드 퓌르트, 9라운드 아우크스부르크, 12라운드 마인츠05, 1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 21라운드 도르트문트(2골) 입니다. 그냥 재미로 정리해 보았지만, 다음 경기가 23라운드 홀수라서 은근히 골이 더 많이 기대가 됩니다. 또한, 후반기 들어서 손흥민 선수의 득점포가 2경기 걸러서 터지고 있으니, 이번 묀헨글라트전에서 한번 쉬었으니 다음 경기에는 또다시 터져나왔으면 참 좋겠네요. 이런 비과학적(?)인 상관관계까지 동원해서라도 손흥민 선수의 골이 자주 터져나오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팬으로서 당연한 마음이겠죠? 손흥민 선수,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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