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그리고 정보들

리버풀전 스완지의 선택, 아쉽지만 불가피했다.

by *!! 2013. 2. 18.
반응형

 

<사진 출처 : 스완지시티 홈페이지(http://www.swanseacity.net)>

 

스완지 vs 리버풀의 3번째 맞대결, 전력을 쏟아부을 수 없었던 상황. 

 

잉글랜드 fa컵 기간이라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팀이 리그 경기를 치루지 않았던 이번 주말, 유일하게 리버풀과 스완지시티가 27라운드 경기를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치루었습니다. 이번 시즌 양팀의 맞대결은 벌써 3번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캐피탈원컵에서 스완지는 리버풀 1.5군을 상대로 3:1 대승을 거둔 후 승승장구를 해서 결승까지 진출을 했고, 또한 리그에서 진검승부를 펼쳤을 때는 양팀이 0:0 무승부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번 3번째 맞대결에서도 진검승부를 펼쳐 재미난 경기가 연출될거라 예상을 했었으나, 스완지의 라우드럽 감독은 리버풀과의 정면 돌파 보다는 실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일주일 후 스완지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경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PL 승격 2년차 팀이라 출발은 강등권 탈출이라는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스완지시티는 공격과 수비 등 전 포지션에 걸쳐서 빠르게 안정감을 형성하며 리그에서도 10위권 안에 들어오고, 또한 캐피탈원컵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유로파리그 진출권 확보를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영국 축구의 성지인 웸블리에서 브래드포드와의 결승전은 EPL 2년차 스완지에게 너무나 대단하고 중요한 경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를 일주일 앞두고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기성용 선수가 감기에 걸렸고, 수비의 핵인 치코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해 있으며,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이 쉬지않고 달려온 탓에 피로감에 지쳐있습니다. 라우드럽 감독은 일주일 후 캐피탈원컵 결승을 대비한다는 명분과 부상 선수와 주요 선수에게 휴식을 제공할 목적으로 플랜B로 리버풀을 상대하기로 결정을 하고 안필드로 떠났습니다.

 

스완지는 이미 몇차례 주전선수 일부를 쉬게하고 플랜B로 경기를 치루어본 적이 있습니다. 일례로 박싱데이의 바쁜 일정 속에서 치루어진 풀럼과의 경기에서 플랜B의 스쿼드로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2:1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는 수비의 핵인 윌리엄스가 버티고 있었고, 그라함도 이적하지 않고 선발출장을 했으며 기성용 선수도 후반전에 교체투입되어 출전을 하였습니다.

 

스완지의 예고되었던 리버풀전 대패, 아쉽지만 괜찮다.

 

그런데, 오늘 리버풀과의 상대를 하는 스완지의 선발 명단은 그야말로 파격 그 이상이었습니다. 부상과 감기로 치코와 기성용 선수의 명단이 빠진 것은 물론이고, 공격의 핵인 미추와 수비의 핵인 윌리엄스, 알헬 랑헬 마저 선발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미추대신 세크터 선수가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2선에 파블로-데 구즈만-라마가 자리했으며, 수비형 미들로는 브리튼-어거스틴이 섰고, 4백 수비로는 티엔달리-바틀리-몽크-데이비스, 그리고 골키퍼는 포름 선수가 출전을 했습니다. 지난 풀럼전보다 주전 선수들이 더 많이 빠진 전력으로 리버풀을 상대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예고하였습니다. 이번 시즌 리버풀이 비록 8위에 쳐져있으나, 리버풀은 전통적인 강호로서 언제든지 빅4 안에 들어가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스완지의 1.5군 스쿼드로 리버풀을 상대하는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예상대로 경기가 시작된후 리버풀은 시종일관 스완지를 압도하며 경기를 지배해 나갔습니다. 스완지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특유의 패스 플레이가 살아날 여유가 없었고, 중원 싸움에서도 리버풀에 철저하게 밀리며 리버풀 선수들은 마음껏 슈팅을 퍼부으며 스완지의 수비진들을 괴롭혔습니다. 스튜어트 다우닝, 수아레스, 글렌 존슨, 다니엘 스터리지, 스티븐 제라드 등의 선수들이 전반에만 20개가 넘는 슈팅을 시도하며 스완지를 완전하게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 33분경 리버풀의 코너킥 찬스에서 제라드가 올린 크로스가 수아레즈까지 연결된 후 수아레즈가 공격을 시도할 때 기성용 대신 선발 출장한 어거스틴 선수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파울을 범하며 PK를 내주게 되었습니다. 킥커로 나선 제라드 선수가 골대 왼쪽으로 페널티킥을 차며 방향을 읽고 몸을 던져 슈팅을 막으려던 포름 골키퍼를 상대로 첫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그나마 20번이 넘는 슈팅을 1골로 선방하며 스완지는 가까스로 전반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교체 멤버로 미추, 윌리엄스, 다이어, 앙헬 랑헬 등의 주전선수들이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반전 적절한 타이밍에 교체 투입하여 경기에서는 밀리더라도 실속있는 무승부 작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후반 시작되자마자 역습 상황에서 수아레즈에게 패스를 받은 펠리페 쿠니뉴 선수가 수비수를 제치고 2번째 골을 성공시켜버리자 스완지 선수들은 당황하게 되며 대패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분 안에 호세 엔리케 선수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버렸습니다. 특히 엔리케 선수의 골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리버풀 선수들이 박스 근처 밀집된 스완지 수비수들 사이에서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고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엔리케가 마무리를 지어버렸는데요. 스완지 1.5군 수비수의 한계와 리버풀 공격진들의 세련된 경기력이 대비를 보이며 리버풀의 훌륭한 경기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아레스 역시 패스를 받은 후 특유의 개인기를 발휘하며 스완지 수비수들을 무력화 시켜버렸습니다. 윌리엄스나 치코가 센터백을 맡으며 끈질긴 수비력을 선사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스완지의 수비력이었습니다. 수아레스의 개인기에 의한 골로 스코어는 4:0으로 더욱 벌여졌고, 후반 25분경 리버풀 엔리케 선수의 크로스를 교체투입된 라우틀리지 선수가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팔에 맞으며 또다시 페널티킥을 내주게 되며 스완지는 자멸을 하게 됩니다. 킥커로 나선 스터리지 선수가 강력한 슛으로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5:0이 되버렸습니다. 후반 시작되자마자 실점을 허용하고, 이후 10분 만에 2골을 더 허용한 스완지로서는 미추 선수를 투입시켜 반전을 노릴 의미가 없어져 버렸고, 오늘 리버풀전은 그대로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스완지는 리버풀에게 볼점유율 54%:46%, 슈팅 수 35개:3개로 완벽하게 밀리는 경기를 치루었습니다.  

 

스완지시티는 1월 이후 웨스트햄에게 1:0 패배를 당한 것 외에는 패배가 없었고, 직전 경기에서 QPR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 리그와 컵대회, 두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확실하게 버릴 경기는 버리는 게 현실적으로 스완지에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5:0 대패는 자칫 스완지 선수들에게 자신감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점은 남았습니다.

 

기성용, 미추, 윌리엄스 등의 팀내 중요성 실감한 경기..

 

어쨋거나 리버풀전은 끝이 났고, 이제 스완지는 머릿속에서 리버풀전 대패는 빠르게 지워버리고 모든 역량을 다가오는 캐피탈원컵 결승에 집중을 해야할 때입니다. 다행히도 스완지는 미추, 기성용, 윌리엄스 등의 핵심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를 아낄 수 있어서 결승전에서 브레드포드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스완지가 리버풀을 상대로 대패를 당하면서 핵심 선수들이 빠진 스쿼드에 한계를 보이며 향후 많은 경기를 치루기 위해서는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과제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혹여 캐피탈원컵에서 우승하여 내년 시즌 유로파리그에 출전하게 된다면 경기 수가 더욱 늘어나게 되기 때문에 스완지는 반드시 스쿼드를 보강해야만 할 것입니다. 자금력에서 그리 큰 여유를 보이지 못하는 중소클럽 스완지로서는 다시 한번 라우드럽 감독의 선수보는 안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성용, 미추, 파블로 선수들을 경제적인 가격으로 영입하며 팀을 키워 온 라우드럽이기에 그가 과연 또 어떤 선수를 발굴해 낼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끝으로, 기성용 선수는 오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스완지에서 기성용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대단한지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는데 의의가 있겠습니다. 기성용의 파트너 브리튼 선수가 선발 출장을 했지만, 패스 성공률 92%로 리그 3위의 패스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는 기성용 선수가 빠진 중원은 너무나 불안했습니다. 스완지의 경기 스타일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튼튼한 수비력이 뒷받침된 상태에서 중원에서 볼을 안정되게 소유를 하는데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기성용 선수의 평소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 동료 선수들이 기성용 선수를 얼마나 신뢰를 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수비수든 공격수든 옆에 기성용 선수가 있으면 믿고 공을 건네게 됩니다. 모든 볼을 결정적인 패스로 연결한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축구를 하다보면 결정적인 찬스는 극히 일부 순간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볼터치는 공을 안정되게 자기 팀의 것으로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기초적인 과정들이 없으면 팀의 안정감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스완지의 중심에서 이러한 역할을 가장 잘해주는 선수는 바로 기성용 선수입니다.

 

또한, 기성용 선수의 시야가 넓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된 바 있습니다. 공을 주고 받다가 기회가 생기면 정확한 롱패스 또는 쓰루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에도 일가견이 있는 기성용 선수는 이미 스완지 중원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기성용 선수가 있고 없고에 따라 스완지의 경기 내용은 많이 달라집니다. 이번 리버풀전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여실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경기 결장을 통해서 기성용 선수의 건강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이 되었으면 좋겠고, 다음 주 열릴 컵대회 결승전에서 기성용, 미추, 윌리엄스, 앙헬 랑헬, 치코 등의 주축 선수들이 다시 선발진에 복귀하여 그들이 꿈꾸고 있는 캐피탈원컵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영광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에출전을 하며 스완지의 네임밸류를 한층 드높이는 감격을 누리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손가락 추천 한방이 저에게는 아주 아주 큰 힘이 된답니다.

↓↓ 로그인 필요없는 추천 한방 부탁드립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