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맨유 vs 레알마드리드 16강 2차전
별들의 전쟁,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경기가 내일 새벽(3.6. 수 04:45) 펼쳐집니다. 이미 레알의 홈에서 1:1 무승부로 1차전을 마친 양팀은 8강 진출의 기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맨유는 그동안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4차례 만난적이 있는데요.
67-68 시즌을 제외하고 56-57, 99-00, 02-03 시즌 맞대결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모두 승리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양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경우도 4번 중 3번이었기 때문에 우승을 목표로 하는 양팀의 이번 16강 2차전 경기는 너무나 중요한 경기이고 전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하기에 충분한 빅매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먼저, 1차전 경기는 맨유가 원정골을 넣었기 때문에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역대 전적에서 밀리는 맨유는 레알의 홈에서 가진 1차전에서 잔뜩 웅크린 채 수비위주의 작전으로 레알을 상대해야 했습니다. 반대로 레알 마드리드는 홈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필승 전략으로 맨유를 상대하며 시종일관 공격적인 작전으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볼 점유율에서 61%:39%로 맨유를 압박하였고, 슈팅 수에서도 28개:13개로 우위를 보였지만, 선제골은 오히려 맨유쪽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계속 밀리던 맨유가 코너킥 찬스를 잘 살려 루니의 크로스를 웰백이 헤딩으로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며 1:0으로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10분 후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선수가 디 마리아 선수의 크로스를 높이 뛰어 오르며 헤딩골로 연결시켜 1:1을 만들었기 망정이지 자칫하면 레알 마드리드는 헛물만 켤 뻔 했습니다. 양팀은 1:1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1차전 경기를 통해서 양 팀의 감독 대결은 퍼거슨이 판정승을 거둔 양상이었고, 선수들의 능력 면에서는 레알 마드리드 쪽이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세기의 대결이라고 하기에는 경기 내용면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압도적인 우세로 흘러가는 것 같았지만, 실리적이고 효율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맨유는 많지 않은 슈팅 찬스를 잘 살려 골 집중력을 발휘해 선제골을 성공시킨 것이 승부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맨유는 강팀과의 원정경기처럼 불리한 경기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는 경우 그 후로 스코어를 지키려고 애를 쓰는 팀입니다. 아쉽게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 선수를 막지 못하며 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힘겨웠던 레알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것은 맨유에게 매우 값진 결과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꾸준한 상승세의 맨유, 후반기 폭발적인 팀 레알 상대로 승리 거둘 수 있을까?
2차전 승부는 그야말로 박빙으로 펼쳐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맨유는 홈에서 펼치는 경기이기 때문에 1차전에 비하여 더욱 공격적인 작전으로 나설 것입니다. 0:0으로 무승부를 거두면 1차전 원정골을 넣은 맨유가 8강에 진출하겠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1골도 못넣을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맨유는 강한 공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에서 우승이 물건너 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 집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대비하여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조차 1.5군으로 상대하는 여유를 보여준 레알 마드리드입니다. 1.5군으로 리그 최강 바르셀로나를 상대한 레알 마드리드는 의외의 결과를 얻어냈습니다. 이전 경기인 국왕컵 준결승 2차전 경기에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호날두의 2골과 바란의 1골로 3:1 승리를 거두어 1차전 무승부와 합산하여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둔 바 있었는데요.
그 여세를 몰아 리그 경기에서도 벤제마와 라모스가 각각 골을 기록하며 메시가 1골을 만회한 바르셀로나를 2:1로 승리하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물론 바르셀로나의 리그 우승을 막기에는 너무나 승점 차이가 많이 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상승세를 타며 국왕컵과 챔피언스리그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기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두 대회 중 당연히 챔피언스리그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레알은 내일 새벽 맨유와의 2차전에 전력을 쏟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레알의 수비는 매우 안정이 되어 있습니다. 최근 경기를 보면 아무리 강팀을 만나더라도 쉽게 골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수비수들이 대인 방어를 소홀히 하지 않고 악착같이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어 상대팀의 세트피스 상황이나 역습에 의한 깜짝 슛을 잘 막아낸다면 수비면에서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이번 시즌 반 페르시, 루니, 치차리토 등의 선수를 앞세운 맨유의 공격력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맨유가 강력한 공격을 골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 호날두 더비, 승부는 호날두에 의해 갈릴 전망..
그리고 레알의 공격은 아무리 맨유의 수비수가 강하다고 하더라도 부담을 느끼기에 충분한 선수들이 즐비합니다. 특히 친정팀 맨유를 상대로 무르익은 기량을 뽐낼 준비를 마친 호날두 선수가 맨유의 경계 1호 선수이겠지요. 전반기 리그 3위까지 쳐진 득점랭킹은 후반기 들어 많은 골을 뽑아내며 다시 24골로 21골의 팔카오를 밀어내며 득점랭킹 2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유효슈팅 31개로 본선에 참가한 모든 선수 중 가장 많은 유효슈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대 수비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공격수입니다. 당연히 득점도 7골로 1위를 달리고 있구요. 맨유에서 반 페르시가 챔스 3골을 넣은 것과는 비교가 되는 수치입니다. 벤제마 선수가 톱의 위치에서 맨유 수비진을 괴롭혀 준다면 호날두 선수의 득점 기회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맨유의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레알과의 1차전 무승부 이후 qpr과 노리치시티에 각각 2:0, 4:0 압승을 거두며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경기인 노리치전에서 카가와 신지의 해트트릭으로 공격 루트의 다변화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고, 루니와 반페르시의 결정적인 패스 능력, 골 집중력도 여전히 위력적입니다. 전반기 초중반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약한 맨유의 수비력도 시간이 지날수록 실점을 줄여가며 안정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 맨유의 상승세는 리그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맨유의 폭발적인 모습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끈기의 팀이라 어렵게 어렵게 토너먼트를 이겨내고 우승까지 차지한 전력이 있지만, 일단 상대를 압도하는 면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에 미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맨유와 후반기 들어 대폭발을 보이며 최강 바르셀로나마저 연파를 해버린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 그것도 승부를 내야하는 16강 2차전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느 팀이 웃게 될 것인지 수많은 축구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가 펼쳐질 것입니다. 너무나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