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함부르크 sv 공식 페이스북>
▶ 손흥민의 4경기 연속 골침묵, 문제는 없다.
박지성 선수가 연속 경기 풀타임 활약하며 QPR이 2연승을 거두는 사이 국내 해외축구 팬들의 이목은 다시 EPL로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힘이 되어 소속 팀이 승리를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높은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러는 사이 분데스리가에서는 손흥민 선수와 지구특공대의 눈에 띄는 활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으면서 잠시 관심 밖으로 밀려난 형세입니다.
특히,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자신의 시즌8, 9호골을 터트리며 확실하게 도르트문트 천적임을 공표한 손흥민 선수가 22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약 한달여간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또 성미급한 일부 언론들이 위기감을 조성하는 멘션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손흥민 선수는 전반기 마인츠 05전에서 6호골을 기록한 이후 6경기 내리 골을 기록하지 못하다가 후반기 들어 베르더 브레멘전에서 7호골을 성공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탄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6경기 동안 골을 기록하지 못할 때에도 손흥민에 대한 우려섞인 기사들이 많이 나왔었지만, 보란 듯이 손흥민 선수가 다시 득점 레이스를 달리게 되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확실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메시와 같은 선수라 하더라도 매 경기마다 골을 기록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제 갓 20세를 넘긴 어린 선수들은 경기 외적인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소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수록 좀더 기다려주는 여유를 보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팬의 입장에서 손흥민 선수가 계속해서 골을 기록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매우 클 수밖에 없지만, 어쩔 수 없는 결과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비난이나 악플등은 삼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손흥민 선수와 상관없이 함부르크의 성적은 괜찮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도르트문트 전 4:1 대승 이후 함부르크는 묀헨글라트(1:0 승), 하노버 96(1:5 패), 퓌르트(1:1 무), 슈투트가르트(1:0 승)와 4연전을 펼치며 2승 1무 1패를 기록했습니다. 하노버 96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좋은 결과를 얻어내었습니다. 꼴찌팀 퓌르트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얻지 못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기는 했지만,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현재 함부르크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6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팀이 기록한 30득점 중 루드네브스가 11골, 손흥민이 9골을 기록하며 두 선수가 팀 득점의 67%를 차지하며 두 선수가 이번 시즌 매우 좋은 활약으로 팀에게 많은 승리를 선사했습니다. 다만, 최근 4경기 동안 루드네브스가 1골을 추가했고, 손흥민 선수는 추가골을 터트리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 선수가 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개인적인 컨디션 난조에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 걱정이 되지는 않습니다.
▶ 언론과 팬들의 기다림, 손흥민 선수에게 꼭 필요한 때
이미 많은 언론에서 나온 것 처럼 손흥민 선수의 가치를 알아본 많은 빅클럽들이 올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손흥민 선수를 영입하고자 나섰습니다. 기대가 높아지는 것만큼 선수에게 부담도 따를 텐데요. 어쨋거나 이미 검증을 받은 손흥민 선수를 잃게 된다면 팀 경기력에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는 함부르크는 재계약 문제로 손흥민 선수측과 원활한 조율을 하지 못하고 모종의 불편한 관계에 놓여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손흥민 선수측으로서는 단기간에 걸친 재계약을 원할 것이고, 함부르크 측으로서는 몸값이 현 수준일 때 더욱 오랫동안 손흥민 선수를 붙잡으려 할 것입니다. 계약 문제는 에이전트에서 할 일이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손흥민 선수측이 원하는 대로 원활하게 계약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그런 문제들이 손흥민 선수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의 포지션 문제가 다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전반기에 팀내 결승골을 포함해서 많은 득점을 기록했던 손흥민 선수에게 함부르크 감독은 전방 공격수 보다는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보직을 자주 변경시키며, 수비부담과 함께 익숙한 위치에서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요구를 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손흥민 선수가 잠시 슬럼프를 겪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후반기 들어 루드네브스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보직을 부여받고 좋은 모습으로 득점 행진을 나서는 가운데, 손흥민 선수는 측면보다는 전방 공격수의 한축을 담당하며 좀더 자유롭게 경기장을 누빌 때 좋은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 바 있었는데요.
최근 들어 손흥민 선수는 또다시 미드필더로 기용되거나 교체멤버로 투입되는 등 마치 감독이 손흥민 선수를 길들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불안정한 기용을 하고 있습니다. 선수가 안정적으로 일정한 위치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와 들쭉날쭉한 기용 및 빈번한 위치 변경에 적응을 해가면서 경기를 치룰 때는 분명히 경기력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 모든 악조건을 뛰어넘어야 진정한 선수라고 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손흥민 선수는 이제 막 꽃이 피기 시작한 어린 선수이고 전도유망한 선수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 완벽할 수 없습니다. 이런 선수를 진정으로 보호하고 지지하기 위해서는 팀 차원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치다가 국대에 소집되면 위축되는 손흥민 선수를 보더라도 느낄 수 있지만, 손흥민 선수가 완전히 성숙하고 완벽해질 때 까지는 좀더 배려를 해주는 모습이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팬들과 언론들도 손흥민 선수가 잘 나갈 때는 찬양하고, 조금 못할 땐 급하게 돌아서는 것 보다 경기 결과가 어떻든간에 지속적으로 꾸준하게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을 해주고 격려를 해준다면 손흥민 선수가 더욱 좋은 선수로 발전하는 데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손흥민 선수가 빠른 시간 안에 또 멋진 골을 터트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만, 때가 되면 손흥민 선수는 분명히 다시 골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 믿기 때문에 팬으로서 지금 꼭 필요한 건 '기다림'이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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