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축구팀, 이제 이란전 이후를 준비해야 할 때
드디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그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을 간발의 차로 앞서며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늘 밤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준비를 끝냈습니다.
그동안 감독의 선수 선발 방식, 조직력의 미완성, 잘 풀리지 않는 경기력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들로 인하여 우리 국대팀이 경기를 치루고 나서 칭찬보다는 비난을 더 많이 들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이제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둔 마당이기 때문에 지난 모든 경기들은 잊어 버리고, 앞으로 한 단계 한 단계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최강희 감독이 조광래 감독의 바턴을 이어 받아 1차 목표로 하고 있는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점령하였고, 오늘 밤 열리는 이란전에서 지더라도 엄청난 차로 지지만 않으면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의 전반적인 포메이션과 경기력이 예선전부터 본선까지 일관성있게 이어져 왔더라면 더욱 좋았을 테지만, 현실은 지금의 국가대표팀에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분위기이고 저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란전이 끝나고 나면 본선까지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남아 있습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시간입니다. 남은 기간 동안 우리 팀의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주고 선수단 전체를 강한 카리스마로 뭉치게 할 수 있는 새 감독님이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되어서 본선 무대에서 제대로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러한 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남은 기간동안 불필요한 경기는 최대한 배제하고, 지더라도 본선 무대에서 만날 수 있을 법한 그런 강한 팀과의 평가전이 필요합니다. 예전 히딩크 호가 강팀을 상대로 5:0으로 져서 5:0 감독으로 불리었던 적이 있었지만, 그러한 과정이 소중한 피와 살이 되어 결국 본선 무대에서 활짝 웃을 수 있었습니다. 강팀과의 경기 결과에 의미를 두지 말고 우리 대표팀이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 부족한 점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과정에 의미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 젊고 뛰어난 선수들, 월드컵 대표팀의 주축이 되기를 바라며...
바라건데, 새로운 감독은 선수 선발을 할 때 학연, 지연 등에 얽매이지 말고 순수하게 선수 개인의 실력과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인성 및 발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선수를 발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우리 나라 선수들 중에는 세계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실력을 검증받은 이들이 많습니다. 평소 리그에서 수준 높은 경기에 참여함으로써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실력을 많이 갖추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선수들이 많습니다. 이제 그들이 국가대표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을 할 때가 왔습니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경기 승패 결과와 상관없는 오늘 밤 이란전 같은 경기부터 최대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철저하게 선발라인에서 배제를 당하다가 지난 우즈벡 전부터 선발로 기용되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어 앞으로도 계속해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 손흥민 선수는 이제 걱정이 덜 됩니다. 앞으로 감독이 바뀌더라도 충분히 선발 공격수로 활용될 것이니까요. 레버쿠젠에서 사상 최고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손흥민 선수를 벤치에서 썩힐 감독은 아무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동원 선수는 얘기가 너무나 다릅니다. 카타르전, 우즈벡 전에서 경기가 거의 끝나갈 때 교체 투입되어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지동원 선수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화려한 후반기를 보내면서 자신감과 기량이 상당히 높아졌는데 다시 국대에서 홀대를 받으면서 선덜랜드에서 무시당했던 좋지않은 과거가 생각이 났을 것입니다. 누가 생각하더라도 이동국, 김신욱, 이근호 선수 보다는 지동원 선수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고 보는데요. 손흥민 선수 못지않게 좀처럼 기회를 얻어내지 못합니다. 과연 오늘 밤 이란전에서조차 선발에서 탈락하게 될지, 아니면 극적으로 기회를 얻게될지 지켜 볼 일입니다.
선발이 아니라 교체 멤버로 투입되더라도 지난 번과는 달리 이른 시간에 교체 투입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기회를 주어야 평가를 할 수 있지, 아예 기회를 얻지못한다면 어떻게 그 가치를 알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지동원 선수의 기량은 더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전반기를 한경기에도 뛰지 못하다가 강등 직전의 팀에서 빠른 시일 내에 뭔가를 보여주어야 하는 좋지 않은 척박한 상황에서도 분데스리가의 수준 높은 팀들을 상대로 5골을 몰아치며 팀을 강등에서 구하고 자신의 가치도 증명해 내었습니다. 지동원 선수를 노리는 팀들도 여러 팀 생겨날 정도가 되었으니 이제 더이상 국대에서 홀대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 밤에도 공격수 자리에는 손흥민, 지동원, 이청용을 붙박이로 두고 나머지를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향후 구자철 선수가 복귀하게 되면 공격 나머지 한 자리는 구자철 선수가 차지하게 될테지만요.
다음은 중앙 미드필더 자원입니다. 기성용 선수가 나중에 복귀하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일단 오늘 밤에는 누군가 2명의 선수가 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현대 축구에서 중원 장악력은 강팀이 갖추어야 할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 우즈벡 전에서 데뷔전을 치룬 이명주 선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아 졌습니다. 박종우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오늘 경기에 나설 수 없고 김남일 선수도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기 힘들 전망이기 때문에 이명주 선수의 파트너로 장현수 선수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FC 도쿄에서 수비자원으로 활약을 하는 장현수 선수이지만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자라에서 활약하게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91년생 장현수 선수도 오늘 경기에 나서면서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것도 좋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보경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소속팀인 카디프시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후반기 곧잘 MOM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어차피 그의 좋은 실력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어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카타르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하여 우즈벡 전에서도 뛰지 못했고, 이란전 출전도 불투명하게 되었는데요. 기성용 선수가 복귀하게 된 후 그의 파트너로서 박종우, 이명주 선수 등과 경쟁을 제대로 하려면 많은 경기에 투입되어 자신감을 회복하고 선수들과 손발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중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패스에 의한 공격 지원과 악착같이 뛰면서 수비수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이 믿고 공을 맡길 수 있도록 신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많은 경기에서 동료들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비수에서도 김영권, 김창수 선수가 희망을 불러 일으키며 우즈벡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중앙과 우측면이 안정이 되니까 좌측에서 김치우 선수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좌측에서 박주호 선수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미 바젤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경험도 여러 차례 해보면서 강팀을 상대하는 법을 익힌 박주호 선수는 분명 대표팀에 매력적인 측면 수비 자원이 될 것입니다. 오늘 이란전에 선발 출장하여 왼쪽을 지배하는 데 한몫 했으면 좋겠고, 향후 본선 무대에서도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중앙 수비 한자리는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는 곽태휘 선수가 될지, 김기희 선수가 될지 모르겠지만 본선을 위해서는 확실한 수비 자원 한명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의 홍정호 선수가 부상에서 복귀했는데요. 다시 자신감과 기량을 회복해서 국대에 복귀하면 좋겠습니다. 아무쪼록 오늘 이란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본선을 준비함에 있어서 젊고 뛰어난 선수들이 새 감독에게 선택되어 국가대표 팀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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