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동원 도르트문트 행,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분데스리가 코리안리거들의 거취가 점점 뚜렷하게 정리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시즌 내내 여러 팀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아오다가 결국 확실하게 주전을 보장받으면서 동시에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할 수 있는 레버쿠젠으로 입단 을 결심한 손흥민 선수에 이어서 구자철 선수는 원소속팀인 볼프스부르크로 일단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구자철 선수 본인의 의지대로 마인츠와 같은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될지, 아니면 볼프스부르크의 강력한 희망대로 볼프스부르크에서 다시 선수생활을 하게 될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위기상 볼프스부르크에 남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분데스리가 후반기에 아우크스부르크에 단기 임대된 이후 팀이 어려울 때마다 결정적인 5골을 터트리며 팀의 잔류에 혁혁한 공을 세운 지동원 선수 또한 향후 거취 문제로 인하여 여러가지 설들이 많았습니다. 원소속팀인 선덜랜드로 복귀하는 경우, 아우크스부르크에 남는 경우, 그리고 제 3의 팀으로 이적하는 경우 등 여러가지 예측들이 많았었는데, 세번째 경우인 제 3의 팀으로 이적하게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동원 선수가 필요해도 팀 재정상 그를 붙잡을 형편이 되지 못하고, 선덜랜드에서는 파올로 디 카니오 감독의 계획 안에 지동원 선수의 자리가 없어 보이는 가운데, 선덜랜드에서 제시한 지동원 선수 이적료 300만 유로(한화 약 44억원)를 감당하려는 팀이 구체적으로 나오면서 지동원 선수의 이적 문제가 정리되는 듯 보입니다. 그런데 그 제 3의 팀이 분데스리가 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도 강팀으로 손꼽히는 도르트문트라서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독일의 일부 언론에서 지동원 선수의 도르트문트 링크설을 보도하였는데, 최근 독일에서 가장 유력한 축구 전문지인 키커에서까지 도르트문트가 선덜랜드에 공식적으로 영입을 제의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지동원 선수의 도르트문트행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수많았던 이적설도 결국 키커지와 빌트지에서 레버쿠젠 이적을 보도한 이후 거의 확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결국 이적이 성사된 것처럼 키커지의 공신력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동원 도르트문트에서의 성공,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특히 한 선수가 어떤 팀에 이적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로, 손흥민 선수가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팀들을 저울질 하다가 결국 레버쿠젠을 택했던 것도 레버쿠젠에서 뛸 때 장점이 가장 많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동원 선수를 원하는 팀들이 도르트문트 외에도 여러 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만일 도르트문트처럼 지동원 선수를 공식적으로 영입하려 나서는 팀들이 더 있게 되면 지동원 선수측에서는 신중하게 판단하여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팀을 선택하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영입을 제의하고 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는 팀이 도르트문트이기 때문에 잠시 도르트문트와 지동원의 상생 방향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합니다.
일단, 이 문제에 대하여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과연 지동원 선수가 도르트문트의 스쿼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부일 것입니다. 이미 선덜랜드에서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경험이 있습니다. 2011-2012 시즌에는 적은 경기에라도 출전하여 맨시티전 결승골을 포함하여 3골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는데, 2012-2013 시즌에는 마틴 오닐 감독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하며 전반기 동안 단한차례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후반기에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어 부활했기 망정이지 지동원 선수는 선덜랜드에서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도르트문트는 선덜랜드에 비해 더욱 경쟁이 치열한 팀입니다. 24골로 분데스리가 득점 2위에 올랐던 강력한 공격수 레반도프스키가 도르트문트에 잔류하게 되었고, 14골의 뢰스, 11골의 블라세시코프스키 등 쟁쟁한 골잡이들이 즐비한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0.5년차 지동원 선수에게 버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젊고 유망한 선수들을 발굴해 훌륭한 선수로 키워내는 재주가 출중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지동원 선수를 필요로 해서 영입하려고 한 이상 선덜랜드에서처럼 무모하게 기회조차 주지 않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컵대회 등 여러 경기를 소화해 내어야 하기 때문에 검증받은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기를 운영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매 경기 선발 자원으로 투입될 일은 없겠지만,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투지를 가지고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게 된다면 지동원 선수가 더욱 큰 선수로 성장하는데 도르트문트라는 팀은 분명 긍정적인 작용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조직력이 잘 갖추어져 있고, 모든 선수들이 유기적으로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공격수 지동원 선수에게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보다 더욱 많은 득점 찬스가 오리라 생각됩니다.
▶ 지동원의 아우크스에서의 절실함이 돌문에서 무조건 성공하겠다는 절박함으로 이어지길..
선덜랜드에서 절치부심 이를 갈다가 극적으로 분데스리가에 임대된 이후 지동원 선수에게는 그 전에 없었던 절심함이라는 무기가 새롭게 장착되었습니다. 도르트문트에 가면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들을 떨쳐내 버리고 한단계 성장하는 선수로 거듭나기 위해서 지동원 선수는 또한번 이를 악물고 절실함으로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맨유라는 거대한 클럽에서 박지성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도르트문트에서 가가와 선수가 그랬던 것처럼 지동원 선수도 성공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동원 선수에게 달려 있습니다. 처음부터 안된다고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똑같은 골을 넣어도 아우크스 때보다 도르트문트 때의 골이 더욱 주목을 받기 쉽습니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리기만 한다면 지동원 선수에 대한 평가는 더욱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도르트문트 역시 새로운 공격 옵션이 추가되면서 더욱 강팀으로 거듭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지동원 선수는 20대 초반의 어린 나이라서 아직 가능성이 많고, 올림픽 동메달 수여로 군대 문제까지 해결된 점도 도르트문트의 입맛을 당기게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도르트문트 연착륙에 성공을 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된다면 대한민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에도 매우 유리해 집니다. 지동원 선수의 이적이 성사되어 도르트문트에서 빠른 적응을 보여준다면 도르트문트와 지동원 선수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생존 경쟁이 분명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지만, 분데스리가의 대부분 팀들과 경기를 치루어 보았고, 또한 그러한 팀들을 상대로 골맛도 여러차례 맛보았기 때문에 지동원 선수는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잘 살려 나가리라 예상합니다.
손흥민 선수처럼 막판에 다른 팀으로 선회할 수도 있겠지만, 만일 도르트문트행이 결정이 된다면 그 때부터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훈련과 경기에 집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젊음이라는 무기, 절박함이라는 무기로 '도르트문트 지동원 프로젝트'를 멋지게 도전해서 성공해 내기를 바랍니다. 지동원 선수의 현재 실력으로도 충분히 분데스리가에서 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빅클럽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더불어 실전 경험을 축적해 나가다 보면 실력은 더욱 발전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다음 시즌 분데스리가는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손흥민, 지동원, 구자철 선수 너무나 듬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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