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레버쿠젠 홈페이지(http://www.bayer04.de)>
슈퍼탤런트 손흥민이 최근 물오른 골감각을 이어가며 도르트문트 킬러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개막전 골 이후 오랫동안 골맛을 보지 못하다가 11월 9일 함부르크전 해트트릭, 11월 30일 뉘른베르크전 멀티골을 터트리며 최근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이어가는 손흥민 선수가 오늘 새벽 치루어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 전반 18분경 결승골을 기록하였다. 손흥민 선수는 이제 정규리그에서만 7골 2도움으로 팀내에서 샘과 함께 두번째로 많은 골을 기록하며 레버쿠젠에 완전히 적응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는 오늘 도르트문트전에 선발 출장하여 시종일관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동료 선수와의 연계 플레이, 정확한 패스 능력을 보여주었고 기회가 왔을 때 멋지게 마무리를 지어주는 킬러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반 18분경 도르트문트 수비수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엠레 칸 선수가 카스트로 선수에게 연결해주었고, 이를 다시 손흥민에게 이어주었다. 그러자, 손흥민 선수는 득달같이 드리블을 해서 골키퍼를 제친 후 왼쪽 사각지역에서 왼발로 어려운 슈팅을 시도하여 골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특급 골잡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멋진 골장면이었다.
<손흥민 선수의 리그 7호골 장면>
손흥민 선수는 골 외에도 어시스트나 다름없는 정확한 패스를 헤겔러나 카스트로에게 제공해 주었고, 도르트문트의 빠른 역습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팀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도 서슴치 않았다. 손흥민 선수의 골로 끌려가던 도르트문트는 후반전에 만회골을 넣기 위해서 분발하였지만 레버쿠젠이 1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를 거두며 소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오늘 손흥민 선수가 터트린 리그 7호골이자 결승골은 여러 가지 특별한 의미가 있다.
1. 지난 시즌 보다 더욱 많은 골이 예상된다.
손흥민 선수가 최근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멋진 골들을 터트려 주고 있는데, 강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도 골사냥을 이어가며 최근의 흐름이 반짝 활약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 선수는 기나긴 슬럼프를 몇차례 거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슬럼프를 스스로 극복해 내며 다시 득점행진을 이어가서 시즌 종료 후 12골이라는 특급 활약을 펼친 후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수 있었다. 올 시즌에도 비록 1호골 이후 2호골이 나올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지난 시즌보다 더욱 많은 골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오늘 7호골로 분데스리가 득점랭킹 10위로 올라섰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 이어진다면 득점 선두인 도르트문트의 레반도프스키의 11골에 근접할 수 있을 것 같다.
2. 원정골 사냥에도 시동을 걸었다.
지난 시즌 함부르크에서 터트린 12골 중에서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골은 8골이나 되었다. 함부르크 시절 3시즌 동안 터트린 총 20골 중에서 13골을 원정에서 터트렸으니 손흥민 선수는 원정경기에 더욱 강한 면을 보여주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레버쿠젠에서는 정규리그 6골을 모두 홈에서만 기록하며 힘든 원정경기에서 팀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었다. 그러나 오늘 5만여 관중들이 운집한 도르트문트 원정경기에서 팀의 소중한 결승골을 터트리며 원정골 사냥에도 시동을 걸었다. 대담한 플레이를 펼치며 주눅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향후 또다른 원정 경기에서도 많은 골들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3. 힘겨운 2위 싸움을 승리로 이끌다.
15라운드에서 만나게 된 레버쿠젠과 도르트문트는 힘겨운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14라운드까지 레버쿠젠이 승점 3점을 앞선채 2위를 달리고 도르트문트는 3위였다. 골득실차에서 도르트문트가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도르트문트가 승리하게 되면 2,3위가 다시 바뀔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도르트문트의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라서 레버쿠젠으로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실제로 오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전반전에는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볼 점유율 55%:45%, 슈팅 수 13개:7개로 레버쿠젠에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른 시간이었던 전반 18분에 터진 손흥민 선수의 결승골을 끝끝내 만회하지 못한 채 5만 홈관중들 앞에서 레버쿠젠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이로써 레버쿠젠은 도르트문트와의 승점차를 6점으로 벌리면서 2위를 확실하게 지켜내었고, 1위 뮌헨과 승점차를 4점으로 유지하였다. 레버쿠젠의 2위 수성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선수는 당연히 손흥민 선수였다.
4. 도르트문트 킬러 명성 이어가다.
특정 팀을 만나면 유난히 펄펄나는 선수들이 간혹 있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 시절 아스널만 만나면 더욱 힘을 발휘하며 수많은 골들을 만들어 내면서 명실상부한 '아스널 킬러'로 명성을 떨쳤다. 분데스리가 코리언리거 중 손흥민 선수 역시 지난 시즌부터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여지없이 환상적인 골들을 만들어내었다.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와의 2번의 만남에서 모두 멀티골을 터트리며 도르트문트를 좌절시켰고, 이번 시즌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다시 도르트문트에게 비수를 꽂아버렸다. 이쯤되면 도르트문트 관계자들은 손흥민 선수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혀를 내두를지도 모르겠다. 도르트문트 전 3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트리며 확실하게 '도르트문트 킬러'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 선수, 정말 대단하다.
5. 레버쿠젠 공격의 핵심으로 우뚝서다.
함부르크전 해트트릭을 터트리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레버쿠젠에서의 손흥민 선수는 2% 부족한 모습이었다. 함부르크 시절 보여주었던 특유의 돌파 및 적극적인 슈팅 모습 보다는 팀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우선으로 하는 다소 밋밋하고 재미없는 플레이 양상을 펼쳤다. 9골을 기록 중인 키슬링과 7골을 기록 중인 시드니 샘 선수의 공격이 주 공격 루트였고, 간헐적으로 손흥민 선수의 공격이 부수적으로 이어지는 형국이었다. 동료 선수들도 당연히 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 선수보다는 더욱 많은 골을 만들어 내고 있는 키슬링이나 샘에게 패스를 많이 했었다.
하지만, 샘의 부상 이후 손흥민 선수에게 부여된 임무의 비중이 더욱 커졌는지 손흥민 선수의 플레이 모습이 더욱 적극적으로 바뀌었고 자신감도 향상된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급기야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슬럼프를 완전히 극복했고 이어진 뉘른베르크전 멀티골, 그리고 오늘 도르트문트전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이제는 레버쿠젠의 실질적인 공격 주포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레버쿠젠의 위협적인 공격장면에는 대부분 손흥민 선수가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손흥민 선수를 향하는 양질의 패스 빈도 또한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추세라면 손흥민 선수의 득점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6. 넣었다 하면 슈퍼골..
지난 함부르크전, 뉘른베르크전에 이어 도르트문트전에서도 최고 평점을 받았다. 독일의 유력한 스포츠 언론 빌트로부터 또다시 만점인 평점 1점을 부여받았다. 그만큼 오늘 결승골은 임팩트가 높았다. 상대가 상대이니 만큼 손흥민 선수의 골의 가치는 너무나 높았고, 좋은 평가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리고 손흥민 선수가 터트리는 골들은 모두 환상적인 슈퍼골들이 많다.
상대 수비수들이 따라 붙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스피드로 돌파를 한 후 터트리는 슈팅, 수비수들이 대응하기 힘들만큼 반박자 빠르면서 강력한 슈팅, 골키퍼를 제치면서 상대팀을 농락해버린 슈팅들이 골로 이어지면서 득점은 물론 상대팀을 실의에 빠져버리게 만들어 버리는 놀라운 위력을 발휘하는 슈퍼골들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역시 손흥민 선수의 골들은 대부분 환상적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손흥민 선수의 발전 가능성은 너무나 높고 스타성이 농후한 물건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선수가 대한민국 선수라는게 그저 자랑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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