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선덜랜드 홈페이지(http://www.safc.com/)>
기성용 선수가 드디어 날아올랐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지 2년 째 드디어 자신의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그것도 너무나 중요한 순간에 극적으로 터진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팀에게 승리와 함께 캐피탈원컵 4강행이라는 선물을 안겨주었다. 거함 첼시에게 후반 막판 극적인 1:1 동점골을 터트려준 보리니 선수도 대단했지만, 연장전에서 승부를 뒤집어버린 역전 결승골을 터트린 기성용 선수의 활약은 더욱 대단했다.
컵대회 토너먼트 경기라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상대가 첼시였기 때문에 선덜랜드는 승리를 예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전반전은 첼시에게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0:0으로 잘 버텨냈다. 하지만, 후반 초반 첼시의 램파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리 캐터몰 선수가 끝까지 램파드를 수비하였지만 램파드의 발끝을 결국 골을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 프리미어리그 꼴찌팀 선덜랜드는 이후로 쉽게 무너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감독의 용병술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았다.
후반 교체 투입된 보리니 선수와 기성용 선수가 경기 결과를 뒤바꿔 놓을 지 누가 알았겠는가? 패색이 짙어진 선덜랜드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첼시의 골문을 노리다가 결국 보리니 선수가 어렵게 동점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까지 이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기성용 선수가 연장전에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며 첼시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두 선수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성공시켰으니 선덜랜드의 감독의 용병술도 높게 평가받을 것 같고 이제 리그에서도 바닥을 찍었으니 서서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강등권에서 벗어날 일만 남았다. 최근 선덜랜드의 분위기가 매우 좋아 보인다.
기성용 선수는 골을 넣은 것 말고도 오늘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지난 웨스트햄전부터 보직이 공격형으로 조정된 기성용 선수는 특유의 공격본능이 살아나면서 활발한 공격 모습을 보여주었고, 향후 공격 작업에 있어 기성용의 맹활약을 기대케 하는 예고편으로 충분히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리고 3일만에 재개된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기성용 선수는 웨스트햄전 활약에 이어 역시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볼키핑력, 패싱력, 슈팅 능력 등 기본기가 탄탄한 기성용 선수가 보직까지 자신이 좋아하는 공격형으로 바뀌면서 그의 잠재되어 있던 능력들이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자신에게 기회가 찾아 왔을 때 과감하게 슈팅으로 연결시키는 장면들이 자주 연출되었고, 위치 선정 능력도 매우 양호해 보였다. 왠지 오늘 하나 터트려줄 것만 같은 분위기가 감돌더니 결국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이 되었다. 골을 넣은 장면도 매우 간결해 보였다. 복잡한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수비수 두명을 가볍게 따돌리고 매우 침착하게 빈 골문 쪽으로 슈팅을 시도하여 골을 만들어 내었다. 공격수에게 침착함이 얼마나 큰 무기가 될 수 있는지 분명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기성용 역전 결승골 장면>
골을 넣고 포효하는 동안 기성용 선수에게는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스완지시티에서 1년 동안 핵심 선수로 활약을 했지만 2년차가 시작될 무렵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할 선수들을 많이 영입하게 되면서 기성용 선수는 과감하게 선덜랜드 행을 선택하였다. 그의 선덜랜드 행에 대하여 걱정을 하는 팬들도 많았지만, 그리고 선덜랜드 역시 치열한 미드필더 경쟁이 있었지만 기성용 선수는 순수하게 자신의 실력으로 모든 걱정꺼리들을 잠재워버리고 주전 미드필더 자리를 확보했다.
또한, 기성용 선수의 예전 셀틱 시절 공격 능력을 잘 알고 있는 선덜랜들의 감독은 기성용 선수를 공격형으로 끌어 올리면서 그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는 양, 보직 변경 후 2경기 연속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에게 소중한 승리도 선사하게 되었다. 향후 기성용 선수 경기가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다. 아무래도 수비보다는 공격 쪽에서 뛰는 모습이 더욱 재미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동안 기성용 선수에게 좋은 일도 많았지만 지우고 싶었던 기억들도 많았을 텐데 오늘 멋지게 골을 넣고 포효를 하는 동안 좋지 않았던 모든 기억들은 모두 싹 날려버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훌륭한 선수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성용 선수는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선덜랜드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하면서 팀 상승세에 기여를 하고 여세를 몰아 국가대표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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