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선덜랜드 홈페이지(http://www.safc.com/)>
▶ 선덜랜드, 강등권 탈출의 기회를 잡았다.
선덜랜드가 기성용 덕분에 또한번 크게 웃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는 한창 빡빡한 박싱데이 경기들이 진행중이다. 이 기간 동안 강등권에 머물러 있으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강등권을 벗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속설이 있다. 기성용 선수가 몸담고 있는 선덜랜드 역시 17라운드까지 단 2승만 거두며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싱데이에 치루어진 18라운드 경기에서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했다. 하지만, 상대는 5위를 기록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에버튼이었다. 더군다나 에버튼은 이번 시즌 유난히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객관적인 전력상 비교가 되지 않는 선덜랜드가 에버튼의 홈에서 승리를 거머쥘 거라고는 쉽게 예측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이 있듯이 예상을 뒤엎고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이 종종 발생한다. 오늘 에버튼과 선덜랜드의 경기에서도 예상을 뒤엎고 원정팀 선덜랜드가 객관적인 전력차를 뛰어 넘어 소중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그 승리의 중심에는 바로 기성용 선수가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시종일관 에버튼에게 밀리던 선덜랜드는 기성용의 한방으로 오늘 경기에서 꼴찌 탈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하였다. 같은 시간에 아스날과 경기를 치룬 19위 웨스트햄이 1:3으로 패하면서 소중한 1승을 추가한 선덜랜드와 승점차가 1점으로 좁혀질 수 있게 되었고, 이틀 후 카디프시티전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둔다면 웨스트햄-WBA 전의 결과에 따라 꼴찌가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기성용 선수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보직이 변경된 이후 선덜랜드의 경기력 및 결과가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다. 선덜랜드는 오늘 에버튼전 결과를 포함해서 18라운드까지 3승 4무 11패로 승점 13점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리그 3경기에서 1승 2무를 거두고 있고, 캐피탈원컵 8강전에서 강호 첼시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어 4강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이 기간 동안 기성용 선수가 결승골을 두차례나 기록하였기 때문에 기성용의 골은 곧 승리로 연결되었다.
▶ 에버튼전 승리 주역 기성용, 최고 활약 펼쳤다.
오늘 에버튼전 기성용 선수의 활약은 너무나 대단했다. 전반 25분까지는 홈팀 에버튼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경기가 진행되었고, 선덜랜드는 수비적인 자세로 힘겹게 에버튼의 공격을 막아낼 뿐이었다. 하지만, 전반 25분경 에버튼의 하워드 골키퍼와 수비수 레온 오스만 선수와의 어설픈 패스 연결을 득달같이 달려들며 볼을 가로챈 선수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기성용 선수였다. 보직 변경 이후 예전 기성용 선수가 주로 담담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에서는 리 캐터몰 선수가 확실하게 뒷받침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기성용 선수는 팀의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전방으로 치고 올라가 공격작업에 동참을 하고 있다.
수비로 전환될 때는 전방부터 적극적으로 압박을 하며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려 노력을 한다. 오늘도 이러한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공을 가로챌 수 있었으며 이후 자신을 막으려 뛰어 나온 하워드 골키퍼를 여유있게 제치고 골문을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돌파를 허용한 하워드 골키퍼가 기성용에게 반칙을 범하며 PK와 함께 골키퍼의 퇴장까지 이끌어내는 최고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얻어낸 PK를 직접 키커로 나서 골까지 만들어내었다.
얼마 전 첼시를 상대로 영국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기는 했으나 EPL 데뷔골은 바로 오늘 에버튼전에서 기록한 PK골이었다. 스완지에서 데뷔를 하고나서 1년 간 골과 상관없이 보냈고, 선덜랜드로 임대 이적을 했어도 여전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보직을 부여받았기 때문에 골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선덜랜드의 거스 포옛 감독의 과감한 결정으로 인하여 이제는 매 경기마다 골을 터트릴 것만 같은 기성용 선수로 변신하게 되었고 이를 지켜보는 팬 입장에서는 너무나 즐겁울 따름이다.
기성용 선수의 결정적인 플레이로 인하여 에버튼은 1명이 퇴장당해서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되었다. 1명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실점 이후 절대로 선덜랜드에게 밀리지 않았기 때문에 만일 11명 모두가 뛰었더라면 선덜랜드가 아슬아슬한 1점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지 못했을 가능성이 커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기성용 선수로 인하여 하워드 골키퍼가 퇴장당한 일은 오늘 경기의 최대 승부처였다. 오늘 경기에서 에버튼은 1명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볼점유율이 55%:45%로 앞섰고, 슈팅 횟수도 26개:13개로 선덜랜드보다 2배나 많이 공격기회를 만들어 냈다.
그야말로 선덜랜드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기성용 선수는 주로 페널티 에어리어 주변에서 팀의 공격수들에게 결정적인 패스들도 5개나 뿌려주며 추가골을 이끌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선덜랜드 공격수들의 결정력 및 파괴력은 수준 이하였다. 기성용 선수는 총 71번의 볼터치 중에서 팀내 가장 많은 57번의 패스를 시도하였는데 패스 정확도가 무려 100%였다. 매 경기마다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정확하고 안정된 경기를 운영하는데 정평이 나있는 기성용 선수이지만 오늘은 유난히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무엇보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자신에게 온 모든 공을 의미있게 처리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 있다. 상대팀 미드필더들과 경쟁을 펼치고 수비수들의 압박을 견뎌내며 볼을 처리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기성용 선수와 같이 정확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가 있다면 당연히 팀에서는 보물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거기에다 결정적인 골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향후 기성용 선수의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고 그를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 또한 동반 상승할 것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오늘 선덜랜드는 기성용 선수의 최고 활약과 시종일관 에버튼의 공세에 밀리면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계속되는 슈퍼세이브로 선방쇼를 펼친 비토 만노네 골키퍼의 활약에 힘입어 강호 에버튼을 상대로 1:0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힘든 원정에서 얻어낸 승리라서 더욱 의미가 있고, 오늘 승리를 발판으로 다음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강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기성용 선수의 놀라운 활약이 계속 된다면 선던랜드의 강등권 탈출 또한 현실화될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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