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선덜랜드 홈페이지(http://www.safc.com)>
EPL에서는 박싱데이 기간 동안 리그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강등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속설이 있다. 지난 해 박지성 선수가 몸담고 있던 QPR도 예외가 아니었고, 그 이전에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속설이 곧잘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EPL은 19라운드까지 치루면서 전체 라운드의 절반을 완료했는데 기성용 선수가 뛰고 있는 선덜랜드가 리그 최하위인 20위에 머무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각 팀들은 박싱데이인 12월 26일부터 일주일동안 3경기를 치루는 살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덜랜드 또한 이 기간 동안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선덜랜드의 최근 분위기가 좋다는 점이다. 16라운드부터 19라운드까지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1승 3무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18라운드 강호 에버턴 원정 경기에서는 기성용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고, 19라운드 카디프시티 원정 경기에서는 2골을 먼저 내주고도 극적으로 2:2 무승부를 일궈내면서 승점 1점을 획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제 대망의 20라운드가 이틀후면 치루어진다. 그런데, 이번 20라운드는 최근 상승세인 선덜랜드가 꼴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현재 강등권인 18위~20위까지의 팀들을 살펴보면 18위 풀럼(승점 16), 19위 웨스트햄(승점 15), 20위 선덜랜드(승점 14)가 간발의 차로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17위 크리스탈 팰리스 역시 승점이 풀럼과 같은 16점이기 때문에 20라운드에서 승리를 하게 되면 탈꼴찌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 강등권을 탈출할 가능성까지 있다.
특히, 20라운에서 18위 풀럼과 19위 웨스트햄이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선덜랜드가 아스톤빌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만 한다면 풀럼과 웨스트햄 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탈꼴찌는 무조건 가능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희박한 경우의 수이지만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선덜랜드는 꼴찌에서 한방에 강등권을 탈출하여 17위로 뛰어오를 수도 있다. 물론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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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승점 16) vs 노리치시티 : 노리치시티 승 ▶ 크리스탈 팰리스(승점 16) 풀럼(승점 16) vs 웨스트햄(승점 15) : 무승부 ▶ 풀럼(승점 17), 웨스트햄(승점 16) 선덜랜드(승점 14) vs 아스톤빌라 : 선덜랜드 승 ▶ 선덜랜드(승점 17) |
만일, 이러한 시나리오대로 20라운드가 끝이 난다면 선덜랜드가 득실차에 의해 17위가 되고, 풀럼이 18위, 웨스트햄이 19위, 크리스탈 팰리스가 20위가 된다. 사실, 토너먼트도 아니고 이러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이 별의미는 없다. 여하튼, 이번 20라운드 경기를 통해서 선덜랜드가 탈꼴찌를 할 가능성은 충분히 높아 보인다. 물론, 선덜랜드가 아스톤빌라에게 승리를 거둔다는 전제하에서 하는 이야기이지만 말이다.
그런데, 최근 아스톤빌라의 분위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 선덜랜드에게는 호재로 작용할지도 모르겠다. 아스톤빌라는 선덜랜드보다 순위가 높은 13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15라운드부터 풀럼(0:2 패), 맨유(0:3 패), 스토크시티(1:2 패), 크리스탈 팰리스(0:1 패), 스완지시티(1:1 무)를 상대로 한 5경기 동안 단 2골만 넣고 9실점이나 허용하면서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게 되었다. 이처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아스톤빌라는 선덜랜드가 충분히 상대해 볼만한 팀일 것 같다.
선덜랜드는 최근 4경기 동안 5골, 3실점으로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기성용 선수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더진이 경쟁력을 보이며 팀을 한층 강화시켰고, 시즌 초반부터 문제가 되어왔던 약한 수비력이 점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느 팀을 만나도 쉽게 지지않는 팀으로 변모하고 있다. 캐피탈원컵 8강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쟁취한 첼시전, 안방불패를 자랑하는 팀을 그들의 홈에서 꺾어버린 에버턴전, 패배 직전에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필코 무승부를 만들어낸 카디프시티전과 같은 최근의 경기들을 살펴보더라도 선덜랜드가 분명 달라졌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최근 물이 오를대로 올라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성용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놀라운 패스 정확도, 공격 시 상대 수비수들이 예측하기 어려운 순간 판단력,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며 안정감을 높여주는 성숙한 플레이를 통해서 팀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기성용 선수가 이번 아스톤빌라전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이미 골맛을 보았기 때문에 추가골은 더욱 쉽게 터져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쨋거나 기성용 선수를 중심으로 선덜랜드 선수들의 최근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간다면 충분히 아스톤빌라전에서 승리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선덜랜드가 탈꼴찌, 더 나아가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20라운드 하위권들의 싸움, 너무나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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