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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스 모우라, 챔스 결승

by *!! 2019.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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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어제 리버풀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안필드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면 오늘은 토트넘이 아약스를 상대로 '암스테르담의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토트넘에게 시작은 좋지 않았습니다. 홈에서 열렸던 4강 1차전에서 아약스에게 0-1로 패한 뒤 2차전 원정경기에서 반드시 골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2차전 선제골은 아약스의 몫이었습니다.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했던 손흥민 선수가 모우라, 알리와 삼각편대를 이루고 아약스 문을 두드렸지만 아약스는 전반 5분 주장 마타이스 데 리트가 선제 헤딩골을 터트렸고, 전반 35분에는 아약스의 하킴 지예흐가 왼쪽에서 연결된 패스를 그대로 왼발슛을 날리며 추가골까지 성공시켰습니다.

토트넘이 실점을 허용할 때 수비력은 평범한 팀 이하의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아약스는 손쉽게 2골을 성공시킬 수 있었습니다. 토트넘이 더욱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좀더 확실한 측면 수비수들의 보강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토트넘은 0-2로 끌려갔고, 1, 2차전 합산 스코어가 0-3으로 더욱 간격이 벌려지며 결승 진출은 물거품이 된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완야마를 대신해서 교체 투입된 요렌테 원톱 작전이 주효하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전에만 2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던 토트넘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고, 점유율 및 공격 시도 횟수, 그리고 슈팅 숫자까지 모든 면에서 토트넘이 아약스를 압도하며 후반전을 지배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후반 10분경부터 토트넘은 '기적'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아약스의 골문은 루카스 모우라의 골로 드디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반전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할 정도로 발톱을 움츠렸던 모우라였는데 후반 10분부터는 그의 독무대가 펼쳐졌습니다. 토트넘의 빠른 역습 과정에서 델레 알리의 발을 거쳐 모우라에게 전달된 공을 모우라가 간결하게 마무리 지으면서 아약스를 추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합산 스코어 1-3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4분 뒤 믿지 못할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후반 14분경 데니 로즈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우측으로 뛰어드는 트리피어에게 패스를 연결하였고, 트리피어가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린 것을 요렌테가 슈팅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약스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흐른 볼이 모우라에게 연결되었고, 모우라는 많은 숫자의 복잡한 수비수들 사이에서 마법을 부렸습니다. 그야말로 수비수 숲 사이에서 빈틈을 노려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한 것이 그대로 득점이 되며 스코어는 2-3이 되었습니다.

원정골에 더 많은 가중치를 주는 룰에 의해 이제는 토트넘이 1골만 성공시키면 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아약스는 수비를 강화하며 토트넘에게 더이상 추가골을 허용하지 않는 듯 보였습니다.

마침내 정규 시간 90분이 모두 흘러가고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습니다. 아약스는 선수 교체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3-2 스코어를 지켜내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마법사이자 히어로인 루카스 모우라가 거의 모든 시간이 끝난 순간에 거짓말 같은 해트트릭을 성공시키면서 토트넘에 역사적인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추가시간 5분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하프라인 근처에서 올라온 롱패스가 아약스 수비를 맞고 흐른 볼을 델레 알리가 침착하게 모우라에게 찔러 주었고, 모우라는 침착하게 그의 3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아약스 선수들에게 좌절감을 안겼습니다. 극장골도 이런 극장골이 없을 정도로 환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토트넘 팬들은 거의 포기를 해야하는 시간이 흘러갔는데 그 짧은 순간에 모우라가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스코어가 3-3이 되고 토트넘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는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포체티노 감독은 오열을 했고, 모든 토트넘 선수들은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기대했던 손흥민 선수의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손흥민 선수도 팀의 결승 진출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열심히 펼쳤습니다.

전반 초반에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장면도 나왔고, 시종일관 아약스 수비진들을 괴롭히며 다른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1차전에 손흥민이 없을 때 요렌테나 모우라가 살아나지 못했지만, 2차전에 손흥민이 투입되어 여러 명의 수비수들을 분산시키면서 요렌테는 비교적 쉽게 포스트 플레이를 마음껏 펼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비교적 견제로부터 자유로웠던 모우라 역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었고 필요할 때 마법을 부릴 수 있었습니다.

경기 종료후 후스코어드닷컴은 모우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그리고 손흥민에게 팀내 2번째로 높은 7.9점을 부여했습니다.

토트넘은 모우라의 맹활약으로 구단 역사상 최초로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챔피언스리그는 기적의 연속입니다. 기적의 주인공 리버풀과 토트넘이 우리 시간으로 6월 2일 새벽 4시에 결승전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 경기는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너무나 재미있었고 심장 쫄깃한 토트넘과 아약스의 경기는 두고두고 명승부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토트넘과 아약스의 2차전 골장면을 다시 감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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