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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의 악령이 맨유를 평범한 팀으로 만들다.

by *!! 2011.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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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맨유와 스토크시티의 경기가 있었다. 리그 초반 5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의 경기이기 때문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경기였다. 박지성 선수는 예상대로 결장했다. 주중 칼링컵 경기를 뛰었고, 스토크시티는 그리 강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박지성 선수의 결장은 충분히 예상된 일이었다. 이런 경기는 당연히 맨유의 승리로 끝날 줄 알았다. 하지만, 축구 경기만큼 변수가 많이 생기는 것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욱 흥미있고 매력적인 스포츠가 아닌가 생각한다.

▶ 맨유:스토크시티 경기 득점 상황 정리
전반 27분 나니의 선취골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맨유의 플레쳐가 나니에게 패스를 내주었고, 나니는 스토크시티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슈팅을 해서 득점에 성공한다. 나니의 결정력이 빛이 나는 장면이었다.

후반 7분 피터크라우치의 만회골
스토크시티의 코너킥 상황에서 에더링턴이 크로스를 올렸고, 장신인 크라우치가 이 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헤딩골로 연결하여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 맨유의 부상 악재
경기는 맥없이 1:1로 끝나고 말았다. 맨유는 추가골을 얻기 위하여 나름대로 노력을 했지만, 유난히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스토크시티의 강력한 수비 앞에서는 맨유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하였다. 물론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무리를 잘 짓는 선수가 있었다면 경기의 흐름은 달라졌을 것이다. 그래서, 현재 맨유 공격진에서 가장 마무리를 잘 짓는 두 선수 루니와 치차리토의 공백이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퍼거슨 감독은 철저한 로테이션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바로 루니와 같은 선수이다. 루니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모든 경기에 출장을 한다. 그런데 오늘 경기가 바로 특별한 경우가 되어 버렸다. 스토크시티와의 경기에 앞서 훈련을 하다가 루니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여 결국 오늘 경기에 결장을 하게 되었다. 또한, 수비의 핵인 에반스마저 동반 부상을 당하여 경기에 출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공수의 핵이 모두 빠지게 되어 어느 정도 고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맨유의 스쿼드가 이를 감당하지 못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루니가 없더라도 치차리토, 베르바토프가 건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루니 다음으로 강력한 폼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인 치차리토마저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전반 4분 골기퍼와 1대1 상황을 맞은 치차리토가 스토크시티의 수비수 우드게이트와 골기퍼 베고비치의 수비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지난 경기에 이어서 연속으로 부상을 당한 치차리토 대신 마이클 오웬을 투입했지만, '오웬-베르바토프'라는 창은 스토크시티의 강력한 방패를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비디치, 퍼디낸드의 부상에도 모자라서 루니, 치차리토, 에반스까지 부상을 당했으니 잘나가던 맨유의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맨유 공수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 맨유, 맨시티의 더블 스쿼드가 부럽다.
맨유가 무승부를 기록하는 사이, 맨시티는 에버튼에게 2:0 승리를 거두며 맨유와 승점이 16점으로 동률을 이루었다. 물론 골득실 차이로 맨유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향후 선두 다툼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예상이 된다. 맨유 팬들은 오늘 경기에서 부상 선수들의 공백으로 스토크시티를 잡지 못하면서 지역 라이벌 맨시티의 강력한 더블 스쿼드를 부러워할 것이라 생각된다. 맨시티의 경우에 아게로 같은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혹시라도 부상으로 빠지더라도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선수층이 매우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맨시티의 갑부 구단주가 좋은 선수들을 많이 구매해 놓았기 때문이다. 반면, 맨유는 루니, 치차리토에 의존하는 경향이 매우 짙다. 베르바토프나 오웬 등의 선수들도 임팩트가 뛰어난 선수이긴 하지만, 베르바토프는 아직도 빠른 맨유 축구에 조화를 잘 못하는 것 같고, 오웬은 칼링컵 등과 같은 레벨에서는 아직도 잘 통하는 것 같지만, 정규리그와 같은 보다 거칠고 힘든 경기에서는 그의 노쇠함이 곧잘 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후반 막판 경기를 뒤집기 위해서 웰백과 긱스를 투입해 보았으나 별반 나아질 바 없었다. 루니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단 말인가? 맨유의 경기력이 특히 서브로 투입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루니가 빠지니까 맨유도 별 볼일 없네.."라는 소리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 경기 무승부라고 해서 갑자기 맨유의 실력이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잘하고 있는 선수들의 부상은 피해야 맨유가 초반의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의 다양한 전술을 기대해 본다. 영-나니, 긱스-박지성, 발렌시아-박지성, 영-박지성, 박지성-나니 등의 여러 가지 조합을 경기에 적용시켜 상대팀으로 하여금 맨유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두려워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단이라도 계속 같은 패턴이라면 상대하기 쉬우니까 말이다. 맨유 팬으로서 오늘 경기... 너무 아쉽다. 강력한 수비를 앞세우는 스토크시티였지만, 지금의 맨유라면 충분히 이길 것이라 예상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아무쪼록 부상 선수들의 빠른 회복 및 복귀가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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