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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또 무승부, 맨유한테 슬로스타터 병 전염되었나?(바르셀로나 발렌시아 골장면 영상 포함)

by *!! 2011.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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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경기가 열렸습니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는 바르셀로나 vs 발렌시아의 경기였습니다.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거니와 3라운드까지 벌써 무승부를 두번이나 기록한 바르셀로나의 원기 회복 여부에 관심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3라운드까지 바르셀로나의 전력이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팀 득점 및 실점만 놓고 보면 오히려 1위인 발렌시아보다 훨씬 압도적이었습니다. 


3라운드까지 발렌시아(1위)와 바르셀로나(4위)의 비교
** 발렌시아 3경기 3승, 승점 9점, 6득점-3실점
** 바르셀로나 3경기 2승 1무, 승점 7점, 15득점-2실점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15득점은 그리 영양가가 높지 못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오사수나에 8:0 대승을 거둘 때 골폭풍을 휘몰아치는 등 비교적 약체라 평가되는 팀과의 경기에서는 지나치게 많은 골을 기록했지만, 정작 필요한 경기에서는 한골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는 바르셀로나나 발렌시아에게 너무나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현재 프리메라리가의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압박의 대명사 '발렌시아'와의 경기에서 이기게 된다면 곧바로 순위 테이블의 최상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경기 결과가 잘못된다면 시즌 초 주춤거리는 증상이 계속 비슷한 양상으로 팀을 괴롭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발렌시아 역시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며 3전 전승이라는 호성적으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기를 잡아서 계속 선두를 유지하고 싶은 갈망이 컸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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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리뷰>
오늘 새벽 5시부터 경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양팀 중에 부담을 더 많이 느낀 팀이 바르셀로나였을까요?  오늘 경기는 원정 경기로 치루어져 발렌시아 홈팬들의 응원에 압도되고 시즌 초 삐걱거리는 팀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급하게 뭔가를 보여주어야 할 입장에 놓인 바르셀로나에게 부담이 큰 경기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 양상은 경기 시작 12분만에 자책골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아비달의 자책골 장면>

바르셀로나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마스체라노가 계속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발렌시아의 마티유에게 돌파를 당하고 양질의 크로스까지 허용하면서 다급해진 수비수 아비달의 몸에 맞고 자책골이 되버렸습니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에릭 아비달의 자책골로 발렌시아는 기분좋게 1: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페드로의 동점골 장면>


이 자책골로 자칫하면 팀 분위기가 엉망이 되면서 또다시 승리할 수 없을 것 같은 압박감이 바르셀로나를 괴롭힐 수도 있었지만, 다행스럽게도 메시는 감각을 잃지 않고 건재했습니다. 곧바로 메시는 페드로에게 패스를 연결해주고 페드로는 가볍게 동점골을 성공시킵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역전골 장면>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발렌시아의 측면 수비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발렌시아의 강력한 압박이 계속되면서 점점 발렌시아가 경기를 지배하는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군대에서 족구를 하더라도 구멍이 생기면 계속 그 쪽을 공략하는 법인데, 발렌시아도 오늘의 구멍을 알아차리고, 첫골의 빌미를 제공한 마스체라노 쪽을 계속 공략했습니다. 첫 골 상황과 비슷하게 발렌시아의 측면 공격수 마티유가 마스체라노를 돌파한 후 골대 안으로 낮게 깔린 크로스를 배달했습니다. 그 크로스는 바르셀로나의 수비수들을 통과하여 문전으로 쇄도하던 팀 동료 파블로 에르난데스에게 전달되었고, 파블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논스톱으로 슛을 성공시키고 맙니다. 경기를 다시 뒤집은 발렌시아는 그 후로도 발렌시아의 우측라인을 붕괴시키며 좋은 기회를 만들지만 아쉽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전반을 마칩니다.

전반전에서 3-4-3전술로 문제를 보인 바르셀로나는 후반에는 오늘의 구멍이었던 마스체라노를 중앙으로 옮기며 전술을 4-3-3으로 바꿉니다. 또한, 공격진에도 다비드 비야, 아드리아누를 투입시키며 절박한 팀의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파브레가스의 동점골 장면>

 


전반 놀라운 압박과 조직력으로 바르셀로나를 압도한 발렌시아도 후반 중반부터는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흔들리기 시작하고, 시간이 갈수록 안정감 있게 경기를 펼쳐 나가는 바르셀로나의 지속적인 공세 속에서 다시 한번 메시가 해결사 노릇을 했습니다. 기회가 나올 듯 나올 듯 하다가 찬스가 무산되어 지나가더니, 후반 31분 드디어 메시가 로빙패스를 연결해주고, 패스를 이어받은 파브레가스가 자신의 4경기 연속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을 패전으로부터 구해 냅니다. 이 골 이후에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킨 바르셀로나는 집중 화력을 내뿜으며 발렌시아를 괴롭혔지만, 메시와 다비드비야의 너무나 아쉬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는 끝나고 말았습니다.

축구는 한 순간에 뒤집혀질 수 있는 경기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양팀 모두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경기는 결국 결과로 평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르셀로나가 후반 살아나는 분위기를 만들고 승점 3점을 챙길만한 경기력을 회복했다고 하더라도 결국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는 당분간 언론과 팬들로부터의 압박과 부담을 이겨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오늘 경기로 발렌시아는 3승 1무(승점 10점)로 선두를 지켜냈고, 바르셀로나는 2승 2무(승점 8점)로 4위가 되었습니다. 이제 리그 초반이고 패는 없지만, 지구 상에서 가장 뛰어난 팀이라 불리는 바르셀로나이기 때문에 오늘의 무승부도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맨유는 고질적인 '슬로스타터'병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챔스리그 결승 파트너로 강하게 예상되는 바르셀로나는 맨유의 그 '슬로스타터'병을 물려받은 느낌이 듭니다.
 
다행인 건 메시와 파브레가스가 이끄는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매 경기마다 빛을 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보여 준 어설픈 수비력만 정비되고 선수들의 부담과 압박을 이겨내는 멘탈만 정돈된다면 언제든 다시 순위 테이블의 최상단에 바르셀로나의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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