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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리빌딩의 귀재 퍼거슨:슬로스타터 맨유를 바꾸다.(맨유 5연승)

by *!! 2011. 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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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초반 상승세가 대단합니다. 지금의 추세라면 약간 과장해서 지구 상에 있는 어떤 팀이라도 이겨낼 기세입니다. 챔스 결승에서 맨유에게 3:1의 굴욕을 안겼던 FC 바르셀로나를 포함해서 말이지요. 물론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언제 어떤 이변이 생길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맨유의 2011-2012 시즌 초반 경기력은 <슬로스타터 맨유가 완전히 바뀌었다.>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직 식지 않은 맨유vs첼시 전의 결과를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이미 5번의 경기 결과 및 과정이 맨유의 변화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5라운드까지의 맨유 성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PL 전통적 강호인 첼시, 아스널, 토트넘과의 대전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승점 : 15점(5전 전승), 득점 : 21점, 실점 : 4점, 도움 : 20개
* 웨스트브로미치 2:1 승
* 토트넘 3:0 승
* 아스널 8:2 승
* 볼턴 5:0 승
* 첼시 3:1 승

2위 맨시티와 비교(맨시티의 5라운드까지의 성적)
승점 : 13점(4승 1무), 득점 : 17점, 실점 : 5점, 도움 : 17개
* 스완지시티 4:0 승
* 볼턴 3:2 승
* 토트넘 5:1 승
* 위건 3:0 승
* 풀럼 2:2 무승부

맨시티와 비교해서 단정짓기는 곤란한 점이 많지만, 현재 4승 1무 승점 13점으로 맨유를 바짝 추격하는 맨시티이고 선수 보강으로 인하여 전력이 매우 탄탄한 맨시티이기 때문에 맨유의 초반 상승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아보기 위하여 비교해 보았습니다. 맨시티는 토트넘을 제외하고는 중하위팀들과의 경기만 치룬 상황인데도 맨유에 비하여 약간 뒤쳐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건 사실입니다. 풀럼과의 2:2 무승부 경기에서도 공격력에 비하여 다소 불안해 보이는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했구요. 객관적인 경기 결과를 놓고 보더라도 맨유의 시즌 초 경기력은 대단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 무엇때문에 맨유가 이렇게 놀라운 경기력을 매 경기마다 보여주는 것일까요?

먼저 손가락 눌러주시는 센스~~^^
 
각 팀들은 시즌이 시작하기 전에 조심스럽게 팀 리빌딩이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노후한 선수들과 팀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을 새로운 선수들로 대체하는 작업이 이루어 집니다.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첼시나 지금의 맨시티와는 다른 방향의 리빌딩을 해왔습니다. 물론, 구단의 재정 능력만 충분하다면 첼시나 맨시티처럼 몸값 비싸고 검증이 완료된 선수들도 현재 맨유에서 뛰고 있었겠지만 현실은 녹록치 못했지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스네이더를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돈때문이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차선책을 생각하는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퍼거슨 감독은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로 팀 리빌딩을 했습니다. 물론 실패의 전례도 있었지만, 대부분 현재 최고의 선수보다는 장차 최고가 될 선수를 선호해왔고,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보다는 팀의 전술에 녹아들 수 있는 선수로 맨유 축구단을 구성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퍼거슨 감독의 아이들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빠른 축구 회복 : 애슐리 영

 

호날두-루니-테베스 라인의 빠른 속도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새로 영입된 애슐리 영의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영의 능력이 맨유에 와서 꽃을 피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 그는 5경기에서 2골 6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왼쪽라인의 영과 더불어 나니까지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항상 2% 부족했던 나니의 개인주의가 이제는 팀 전술 안에 녹아든 것 처럼 보여집니다. 나니 역시 5경기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록 서브로 출전하는 일이 많지만, 빠른 선수인 영과 나니와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박지성 선수가 측면에 서게 되면 상대팀의 측면 수비진들이 템포 조절에 애를 먹게 되고, 그러는 사이 분명 빈 틈이 생겨서 박지성 선수도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입니다. 젊고 빠른 애슐리 영이 투입되면서 맨유의 좌우 측면 공격 라인의 파괴력이 더욱 강해진 것 같습니다.

2. 비디치, 퍼디난드의 공백을 메운 필 존스


맨유의 수비력은 전통적으로 강했습니다. 특히나 벽디치라 불리는 비디치와 잉글랜드의 벽 퍼디난드는 이름만으로도 다른 팀 공격수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세월과 부상 앞에서는 장사가 없습니다. 지금처럼 비디치와 퍼디낸드가 한꺼번에 빠지는 경기에서는 맨유도 수비의 불안감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에반스는 어느 정도 믿음감이 있지만, 그외 다른 선수는 믿음을 주기에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젊은 수비수 필존스를 영입한 후에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5경기에서 에반스-필 존스 라인은 실점을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90분의 축구 경기 중에는 아무리 강팀이라 하더라도 골을 먹힐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곤 합니다. 현재까지 이 두명의 젊은 수비수들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위험한 상황을 노련하게 잘 극복하고 있습니다. 올시즌이 끝날 때쯤 맨유의 수비진을 이야기 할 때 필 존스의 영입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매경기 계속되는 골기퍼 데헤아의 선방쇼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 어디일까 생각해보면 사실 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로 오면서 골키퍼의 역할이 매우 커졌다는 사실은 확실합니다. 골기퍼의 선방으로 인하여 팀을 패전으로부터 구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랜 기간동안 맨유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왔던 반데사르의 은퇴는 맨유를 불안하게 만들 충분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젊은 골기퍼 데헤아를 수혈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우려와 걱정이 있었지만, 데헤아는 맨유에서의 경기 이력이 쌓일 때마다 더욱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페널티킥 선방 등의 강력한 선방쇼를 자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동물적 감각의 순간 동작과 롱킥이 매우 뛰어나 보입니다. 아마 시간이 지날수록 데헤아의 진가는 더욱 발휘되리라 믿어 봅니다.

이상 세가지 근거를 요약해보면, 사실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퍼거슨에게 낙점된 세명의 선수-애슐리 영, 필 존스, 데헤아의 영향력에 대하여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세명의 선수 개개인의 능력만 놓고 본다면 부족한 점도 있을 수 있고, 매 경기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장점을 잘 이끌어내고,적재적소에 선수들을 잘 배치하여 팀을 이끌어 간다면 매우 효과적인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감독의 영향력은 매우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합 중에 퍼거슨 감독은 껌만 질겅질겅 씹고 있는 것 같지만, 그의 머릿 속에서는 이미 지금의 놀라운 경기력을 그려 보았을 것입니다. 여름 이적시장이 한창일 때부터 아니면 그 전부터 어떤 선수를 영입할 것인가,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조합을 시켜서 효과를 볼 것인가, 어떤 선수를 주로 사용하고 어떤 선수를 부로 사용할 것이가 등등을 충분히 그려보았을 것입니다. 올시즌 맨유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야 할테지만, 어떤 팀도 맨유를 쉽게 이기지는 못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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