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첼시전이 주말 예능 프로그램이 된 이유

슈퍼선데이가 지나갔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가 주말을 뜨겁게 달구었는데요. 여러 경기가 있었지만 가장 빅게임은 역시 맨유 vs 첼시의 경기였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다는 말이 딱 맞았습니다.
맨유 vs 첼시의 경기 너무나 볼 꺼리가 풍성했는데요. 하나씩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손가락 눌러주시는 센스~~^^

** 맨유의 거침없는 1위 수성
4라운드까지 4전 전승으로 맨시티와 승점이 같았던 맨유... 하지만 5라운드 경기 결과 맨시티는 풀럼과 2:2 동점을 기록했지만, 맨유는 첼시를 3:1로 제압하고 선두를 굳게 지켰습니다. 경기 내용도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최다 득점과 최소 실점을 달리고 있는 맨유인데요. 오늘도 3골을 기록했습니다.
첫골은 전반 7분경.. 프리킥 상황에서 영이 올려준 택배 크로스를 스몰링이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합니다. 깔끔한 슛이었지요.

1대 0 이던 전반 37분경 나니의 추가골이 터집니다. 패스를 이어받은 나니가 현란한 드리블로 첼시 수비진을 휘젓더니 그대로 중거리슛을 날려 버리는데, 그대로 골대 왼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가 버립니다. 나니의 슈팅력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네요. 나니의 전매특허 세리머니인 덤블링도 선보였구요.

또한, 전반전이 거의 끝나가던 45분경 루니가 세번째 골이자 자신의 시즌 9호골을 성공시킵니다. 공격이 이어지던 문전 혼전 상황에서 루니에게 흘러나온 볼을 그대로 골로 연결해 버렸습니다. 결국 3대0으로 전반전을 마치게 됩니다.

후반전이 시작됩니다. 첼시 선수들 락커룸에서 잘해보자고 다짐하고 나왔을까요? 후반 초반 첼시에게 잠시 공격 주도권이 넘어 왔습니다. 후반 시작하자마자 토레스 자신의 1호골이 터져 나옵니다. 작년 시즌 첼시로 이적해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토레스로서는 팬들에게 무엇인 보여주어야 할 부담이 많았는지 4라운드까지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었는데 오늘 드디어 첫골을 성공시켰습니다. 골기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기퍼의 다리 사이로 밀어 넣는 영리한 골을 넣었습니다. 스코어는 3대1이 되면서 첼시가 추격을 하기 시작합니다.

첼시의 추격전이 계속 이어졌고, 맨유의 기회도 여러 차례 더 있었지만 골은 더이상 나오지 않아고 경기는 3:1 맨유의 승리로 끝나고 맙니다.

** 유난히 많이 나온 코믹 장면들
1. 루니의 페널티킥 실축 장면
나니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반칙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 냈습니다. 키커로는 루니가 준비를 했지요. 언제나 당당하고 자신감에 넘친 루니가 킥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일까요?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더니 루니가 실축을 하고 말았네요. 그것도 미끄러지면서 엉덩방아까지 찧으면서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기고 있는 경기라 부담없이 웃고 지나가는 듯한 분위기였습니다.ㅋㅋ

영상으로 보실까요?ㅋ

2. 토레스의 어이없는 대폭발슛
대폭발슛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몇몇 있습니다. 중국 덩팡줘의 만리장성 대폭발슛, 베컴의 런던 대공황슛, 일본 야나기사와의 후지산 대폭발 슛, 스즈키의 개기일식 슛 등등..
오늘 토레스의 대폭발슛도 추가되었습니다. 1호골을 성공시켜 3대1 추격 의지를 불태웠던 토레스여서 더욱 아쉬운 장면이 나왔는데요. 후반전 말미에 팀 동료로 부터 완벽한 패스를 받은 토레스는 골기퍼까지 제치고 시도한 마무리 슛이 아무도 없는 텅빈 골대를 외면하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본인에게는 굴욕을 팀에게는 추격 의지 상실이라는 좋지않은 선물(?)을 선사하고야 말았습니다. 이 골을 성공시켰다면 3:2가 되면서 경기가 어떻게 끝날지 모를 것이었는데 말이지요. 암튼 맨유팬들에게는 엄청나게 큰웃음을 주는 슛이었습니다.

3. 베르바토프의 어이없는 소녀슛
루니로부터 건네받은 멋진 패스... 완벽하게 골기퍼를 속이고 베르바토프가 슛할 땐 골대 및 전방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가 약간 미끌리면서 그의 발끝을 떠난 볼은 소녀슛이 되버렸고 열심히 달려간 첼시 수비수가 골대 안에서 걷어내 버립니다. 아깝기 보다 좀 웃긴 장면이 되버렸어요. 영상으로 보세요.^^

어쩌다가 한번 나올까 말까한 재미있는 장면들이 오늘 한경기에서 세번이나 나왔네요. 선수들 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했으니까 실수는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재미있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ㅋㅋ 팬들에게 멋진 골과 그리고 풍성한 큰 웃음을 준 루니, 토레스, 베르바토프 선수 및 여러 선수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ㅎㅎ
이렇게 맨유 첼시전이 주말 예능프로그램이 되었던 이유에 대해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지성 선수 오늘은 몸만 푸셨군요. 다음엔 멋진 모습 꼭 보여주리라 믿어봅니다. 화이링~~!!